김용섭 장로(주임재 히즈교회)
내 조카 연희가 자기 신장하나를 떼어내어 죽음 직전에 있는 어느 젊은 가장에게 이식해서 생명을 구한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낸지 6개월이 채 안 되었을 때의 일이었지요. 몸과 마음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던 그 시기에 조카를 아끼는 분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자기의 결심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지금부터 십여년 전의 일입니다. 그때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았고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자기를 먼저 희생시킴으로써 자기가 일어설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새 생명으로 세워 줄 수 있다는 진리를 실천한 것이지요. 어려서부터 착했던 내 조카 연희, 초년의 온갖 고통을 지나 지금은 건강한 새 가정을 이루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만났을 때 아들이 외교관시험 준비 중인데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 간구가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