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을 숨긴다는는 뜻으로, 말은 좋게 하나 마음속으로는 해칠 뜻을 가지는 속임수의 계략을 의미한다.
옛날 초나라의 초회왕때 일이다. 초회왕의 첫번째 부인인 정수는 미모가 뛰어나고 또한 영특하여 초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아왔다. 그런데 어느날 위나라 왕이 초희왕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매우 아름다운 후궁을 선물하였으니, 정수왕비는 크게 상심했지만 이런 자신의 마음을 겉으론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그녀는 후궁에 대한 불평을 절대로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후궁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후궁은 그런 정수왕비에게 매우 감격하여 모든 일을 상의했으며, 곧 두 사람은 친자매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초회왕은 ‘정수왕비는 내가 후궁을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고 나보다 더 후궁을 아끼니 효자 효부나 충신보다도 얼마나 좋은가’하고 생각했다. 이제 정수왕비는 자신의 질투심을 초회왕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했다. 얼마후, 정수왕비는 슬쩍 후궁에게 “전하께서는 네가 아주 사랑스럽다고 말한단다. 그런데 단 한가지 너의 뾰족한 코를 약간 싫어하셔”라고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후궁이 물었다. “다음에 전하를 뵈면 가볍게 코를 가리면 되지않는가”하고 일러주었다. 후궁은 그 다음부터는 초왕을 만날 때마다 손으로 코를 가리기 시작했다. 초왕은 후궁이 만날 때마다 계속 코를 가리자 어느날 정수왕비를 찾아가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정수는 “저도 그녀에게 들은 얘긴데..…” 하고는 초왕의 눈치를 살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초왕이 답답한 마음에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다 용서해주겠다”하고 다그치자, 정수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녀는 전하의 몸에서 악취가 나는 것이 싫다고 했습니다” 초왕은 크게 화가 나 그 자리에서 당장 후궁의 코를 잘라버리라고 명령했다. 예로부터 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곁에 있거나 이웃에 있어서 그들이 겉으로는 상냥하게 웃음지으며 신뢰하도록 만들지만, 기회가 오면 허를 찌르는 수법을 쓴다. 살다보면, 소리장도의 계략이 흔한 수법이니, 까닭없이 친절하게 접근하는 인물에 대하여 홀랑 빠져서 속까지 내주는 실수를 하지는 말아야겠다.
만성훈장
[출처:www.koreabraz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