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어덜트 스클이란 어른들이 영어를 배우는 곳을 말한다. 미국에는 동네마다 어덜트 스클이 있어서 영어도 배우고 직업 교육도 받고 때로는 고등학교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주로 이민자들은 여기에서 영어를 공부하는데 모두 공짜로 가르쳐 준다. 공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인들은 처음 몇 번은 잘 나가지만 오래 배우지를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일들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로 어덜트 스클에 등록해 놓고 몇 번 다니다가 그만 두었다. 끈질기게 계속 했더라면 지금쯤 영어가 굉장히 발전했을 것이다. 돈을 내고 공부했다면 아마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공짜로 가르쳐 주니까 소홀히 한 것이다.
수준에 따라서 잘하는 사람들은 고급반에서 공부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초급반에서 영어를 공부하도록 한다. 중국 사람이나 베트남 사람이나 기타 다른 나라의 이민자들은 우선 어덜트스클 부터 다닌다. 그들은 영어를 열심히 공부한다. 이것이 미국 사는데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먹고사는 것보다는 영어부터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인들은 우선 먹고사는 것부터 시작한다. 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당장 먹고 살 것, 다시 말하면 일자리부터 구하는 것이다. 미국 이민 온 동생들에게 영어부터 공부하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 주어도 일자리부터 찾았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형님 말씀이 옳았다며 영어를 공부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는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경험을 해 보니 인정이 된다. 하기야 나도 미국 왔을 때 같은 생각이었고 그들과 똑 같이 행동을 했다. 영어를 배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세월이 지날수록 격차가 많이 나게 된다. 회사에서 일하기를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면서 한인은 진급이 안되고 영어 공부를 한 베트남 사람이나 중국 사람들은 진급이 빨리 된다. 한인들이 일은 잘하고 똑똑하게 처리하나 영어가 안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한인 밑에서 월남 사람들이 일하다가 나중에는 거꾸로 한국 사람들이 월남 사람 밑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것은 영어 때문이다. 어덜트 스클에서 열심히 영어 공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가 거기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어덜트 스클에서 듣기를 많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