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미국생활이야기)나이롱 신자-上
2015/10/23 18:41 입력  |  조회수 :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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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미국에 오면 교회를 다니지 않을 수 없다. 이민 사회가 그렇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교회 다니지 아니하면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가 없다. 이민 생활이란 친척, 친구, 선후배 등 아는 사람들이 없이 새로 사귀면서 시작해야 하는 가정들이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만나고 사귈 수 있는 교회를 찾아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회는 이민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는 정보 교환의 센터이다. 미국을 알려면 무조건 교회를 다녀야 하는 것이다. 교회에서 전문가의 말이나 경험담을 듣고 미국 정보를 들을 수가 있다. 미국에 좋은 것이 무한정 많지만은 몰라서 활용 못하는 것이 많다. 영세민들이 어떻게 정부의 혜택을 받는가. 요새 좋은 문화 행사는 어떤 것이 있는가, 비지니스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가, 여행은 어느 곳이 좋은가 등등 교회에서 그 모든 소식을 들을 수가 있다. 어려운 문제들을 말하고 전문가 또는 경험 있는 자들의 도움을 받는다. 신문 방송에서 이야기해 주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은 교회이다. 이민 교회는 영적인 구원 선포만 하는 곳이 아니라 이민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한다. 교회는 이민자들의 마음의 고향이요 영혼의 안식처이다. 또한 삶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안내해 준다. 그러기에 교회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였다. 평생 교회 다녀보지 못한 사람들도 미국에 오면 교회에 나오게 된다. 한국에서는 불교를 다녔는데 미국에 와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신자들이 다 나무 그늘에 모여서 이곳 저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도넛츠를 먹으면서 친교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 나오신 분이 저에게 오더니 “ 선생님, 교회 비즈니스 잘 되세요?” 그랬다. 목사란 말이 아직 입에 익숙지 못하였고 또 교회를 목사가 장사하는 곳으로 알았던 모양이다. 전혀 교회 다니지 않았던 사람이다. 미국 와서 신앙 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에 교회에 대해 잘 모르고 세상적인 사고 방식으로 교회를 본다.. 한번은 남 전도회 주관으로 낚시를 갔는데 교회에 처음 나온 분들이 같이 갔다. 배타고 낚시를 하다가 이동하는 시간에 그들은 맥주병들을 한 병씩 꺼내더니 목사 모르게 마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들이 있는 쪽으로 접근을 했는데 한판 벌인 것이다. 저 맥주병들을 다 바다에 던져 버릴까 아니면 모른 척 하고 그냥 놔둘까 순간적으로 머리에 떠올랐다. “모른 척 하자” 얼른 다른 쪽으로 피해 갔다. 신앙 생활을 제대로 한 사람 같으면 목사가 같이 배에 탔을 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믿은 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또 어떤 신자는 예배 마치고 나오면서 “목사님, 잠간만.” 하더니 “목사님 오늘 돈을 주머니에 많이 넣었으니까 집에 가서 아이들이랑 저녁 식사나 하세요” 하는 것이었다. 이 사람은 교회 헌금이 목사가 다 가져가는 것으로 안 모양이다. 또 어떤 신자는 장례 예배를 드리는데 “고인이 좋아하는 노래 우리가 다 제창합시다” . 하고서는 유행가를 신나게 제창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아멘 까지 한다. 엄숙해야할 장례 예배가 어수선하게 끝나고 유족들에게도 대단히 실례가 된 일들도 있다. 세상과 교회를 구분 못하고 속되고 거룩한 것을 분별 못하는 사람이다. 미국에는 이런 해픈닝들이 많이 일어난다. 하루는 어떤 약혼식이 있었는데 교회에 잘 다니는 집사라는 사람이 목사 앞에서 버젓이 술을 마신다. 영국에서는 목사님이 들어오면 사람들이 일어나서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나이롱 신자라는 이 사람들은 예의도, 범절도 없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미국식으로 한다고 그랬다. 그 미국식이란 것이 아전 인수격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한다. 진짜 중요한 미국식은 하지 않는다. 준법정신이라든지 질서와 차례를 지키는 것이라든지, 정직하고 진실 되게 살고 거짓말을 안 한다든지. 교통 법규를 잘 지킨다든지 하는 것은 잘 지키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려고 한다. 신앙 생활을 하는 가운데 별별 일들이 많이 생긴다. 어떤 장로는 대 예배 시간에 대표 기도를 하다가 기도 중에 찬송을 한 절 부르고 기도를 계속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다 눈감고 기도하고 있는데 기도 속에서 찬송을 부르는 것이다. 참으로 괴상한 일들이 있는 곳이다. 찬송 시간이 아니라 기도 시간인데 찬송을 부른다. 구별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잘 가르치지 않아서도 그러하거니와 가르쳐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분별을 못하고 잘 믿는 것처럼, 아주 특별한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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