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45: 백룸(11)
2026/08/21 22:34 입력  |  조회수 : 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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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클락의 복음, ‘백룸’ 

 그러나 그 흔적이 무엇이든, 누가 그것을 설치한 것이든, 클락은 개의치 않았다. 이미 그의 마음은 이 이상한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의 젊은 날의 꿈, 그러나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바로 건축가의 꿈이다. 이것이 그의 호기심을 욕망으로 변하게 만든다. 

 그의 호기심은, 아마도 처음에는 그 ‘공간’을 탐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공간’을 탐험하면 할수록 그 곳이 엄청나게 넓고 크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자 그는 그 ‘공간’을 체계적으로 계량화함으로써 자기 인식 안으로 끌어들이려 했을 것이고, 그 작업을 통해서 그 ‘공간’을 통제하려는 데로 나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자기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가졌을 것이다. 아니, 그 욕망에 불을 붙였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바로 건축가의 욕망이다. 그는 드디어 그것을 실현할 ‘공간’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도 바로 자기 앞에, 자기 삶의 터전과 잇대어 있는 그 곳에. 

 이것은 정확하게 메리가 자신의 책에서 말하는 구원이다. “아마도 지금이 당신 내면의 창문을 열어젖힐 때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자기 자신의 의지의 주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우리의 꿈을 성취할 또다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 순간, 당신은 이미 [그 변화를] 시작한 것입니다.” 

 클락도 그렇게 인식했다. 백룸을 통해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자기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메리를 찾아가, 그가 발견하고 어느 정도 파악한 그 ‘공간’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한다. 자기가 손수 제작한 지도 내지는 조감도를 보여주면서. 그에게는 그 ‘공간’이 구원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그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복음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그녀가, 그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한 바로 그녀가, 그와 그가 발견한 복음적 사실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그는 마지막으로 백룸으로 들어가면서 이러한 음성 메시지를 남긴다. 그녀에 대한 깊은 실망감이 배인 목소리로. “메리 선생님, 저는 창문을 열었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올 생각 없습니다.” 

 클락의 동기, 집착

 이제 그의 욕망이 백룸에 대한 의존성과 집착으로 이어진다.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 11:12)” 하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는 온 힘을 다해서 자기에게 구원을 주는 그 공간을 정복해야 했다. 반드시,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래서 그는, 백룸이 그를 자기에게로 끌어들인 것과 유사한 형태로, 자기 가구점의 두 종업원인 캣과 바비를 끌어들인다. ‘조사(research)’라고 속이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도 자기와 같은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 가운데에서. 그러나 그는 그것이 바로 의존성과 집착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아마도 그는, 백룸이 하필 자기 앞에 나타났기 때문에, 그것을 탐험하고 측량하고 통제하고 창조해야만 하는 사명이 자기에게 있다는, 즉 합리화에 가까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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