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반도체 전쟁
2026/08/21 22:38 입력  |  조회수 : 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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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

 

 아이폰 가격이 올랐다. 애플 CEO 팀 쿡은 9월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 18프로가 1,099불에서 1,299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일본은 물론 브라질에서는 더 비쌀 것이다. 이유는 반도체 메모리 칩의 가격 때문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의 고성능 메모리에 투자를 집중해서 휴대폰 메모리 공급이 감소했다. 휴대폰과 컴퓨터뿐 아니라 메모리칩은 TV, 태블릿, 비디오 게임, 스마트워치, 청소기, 자동차, 프린터, 항공장비, 무기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더 좋은 제품의 핵심은 반도체의 성능이다. 더 작은 공간에 더 많은 정보를 넣는 기술은 인간의 뇌 만큼이나 발달하고 있다. 

 반도체는 미래 먹거리다. 선진국은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초강대국이다. 소위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매출과 주가는 천장 없이 치솟고 있다. 국내 외에 서로 공장을 지어 달라고 아우성이다. 대만은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 최고의 반도체 회사 TSMC가 있다. 40년 만에 최고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고 수출 성과로 전국민에게 44만원을 나눠 준다고 한다. 지난달 중국의 창신메모리 테크놀로지(CXMT)는 주식시장에 상장되자마자 글로벌 4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 중국은 메모리, 시스템, 장비까지 종합 반도체 강국을 꿈꾸고 있다. 전통적 반도체 강호인 미국, 일본, 네덜란드도 중국을 견제하며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공조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경제에서 반도체 공급이 급격하게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앞으로 10년은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될 것이다. 

 브라질을 보면 고민이 많다. 인구 2억이 넘는 내수시장에 전자제품 수요는 엄청나다.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도 늘어나고 있다. 모든 것을 빠르고 편하게 해주는 반도체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 반도체 가격이 지금은 4배 이상, 지난 달 전자제품 가격은 평균 10%까지 올랐다. 현재 헤알화로 어느 정도 가격을 방어하고 있지만 압박은 심해지고 있다. 브라질 농업도 바이오산업도, 방산도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반도체가 핵심이다. 반도체는 브라질의 미래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오른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브라질 경제에 치명적이다.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면 낮은 품질의 제품을 써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혼자 뒤처질 수 없다. 

 브라질의 선택은 무엇일까. 반도체 생산이나 공장의 유치는 가능할까. 땅과 물과 전기가 필수라는 데이터 센터를 브라질에 유치할 수 있을까. 수입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지렛대라도 확실히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세계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에서 브라질은 희토류, 니켈, 리튬과 같은 천연광물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희토류로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 못하지만 미세한 칩에 회로를 새기는 정밀 모터와 영구자석, 다듬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자원이다.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 2위 생산국 브라질이 나설 때가 되었다. 특히 브라질은 중국보다 채굴이 용이해서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고이아스 주의 광산에서 희토류 채굴이 시작되었으나 정제와 가공의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 최근 한-브 정상회담에서 핵심 광물의 탐사와 채굴, 정제, 가공의 기술 협력이 이야기가 오갔다. 

 한국의 기술과 브라질의 천연자원이 만나면 반도체 부족사태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은 인식을 바꿔야 한다. 반도체 산업의 메모리, 시스템, 위탁생산, 제조장비 분야 중 어느 것이라도 비집고 들어갈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이고 인식의 변화다. 남반구의 거인이 미래의 먹거리를 언제까지 의존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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