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교회창립 즈음 태어난 효선이 이야기
2023/11/23 01:45 입력  |  조회수 :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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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우리교회가 창립된 2010년은 대부분 남자성도들이 그득한 교회였습니다. 한국공단이 첫 삽을 뜨고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던 시절이어서 성도들의 마음이 남다르던 시기에 그들이 모여 예배할 곳을 찾아 상파우르로 나가기도 하고 말은 안 통했지만 하나님께 예배드리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현지인 교회에 나가기도 하면서 교회 창립을 준비하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교회창립 시기와 창립 후 태어난 아이들

 공장이 가동되면 가족들도 이사를 해야 하는 그런 과정이었지만 그 일은 뒷전이고 오로지 공장가동이 절체절명의 숙제였습니다.

 피라시카바에 옷가게를 하는 한국인 교포 한두 가정이 전부였던 도시에 한국인 교포가정들이 대거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초대담임자였던 이천선 목사도 한국교회의 파송을 받아 피라시카바로 와서 교우들과 상견례를 하고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성도들이 몰려와서 두어 번 처소를 옮기며 센트로로 진출하고 즐거운 개척을 시작한지 벌써 13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를 시작한 후 태어난 아이들은 무조건 13살 이하라는 말입니다. 중학교 들어가는 것을 코앞에 둔 정효선(2011년생), 이하랑(2013년생), 김도영(2014년생) 등등이 거기에 속하는 개척동이들입니다.

 그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손잡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의 신앙성장만큼 아이들도 안정감을 갖고 교회 안에서 미래를 기도로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 것은 목사의 행복입니다.

 창립동이 효선이의 기도와 응답

 이제 제법 키도 크고 얼굴에는 꽃이 피는 개척동이 효선이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신체 정신 영혼의 조화로운 교육을 주장하는 발도로프학교(Waldorf)에서 경쟁력 위주의 학교로 전학을 해야 할지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전학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 그냥 그 학교에 다니는 것이 주님이 기뻐하실 일인지를 알기 위해서 작정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성경에서도 제비를 뽑아서 중요한 일들을 결정한다(사도행전 1:26)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간절히 기도하고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바위도 소화시킬 만큼 먹기를 탐하는 효선이가 하루 한 끼를 금식하기로 선포하고 작정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효선이의 일생 처음 하는 금식 작정기도에 놀란 가족들도 지원하는 기도를 드리며 도왔습니다.

 작정한 기한이 차서 성경적인 방법으로 제비를 뽑았습니다. 학교를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이 나왔습니다.

 세 번이나 계속 제비뽑기를 진행했는데 세 번 다 학교를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가족들에게 통보했습니다. 중학교는 학교를 옮겨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교회 창립동이 효선이의 작정기도는 한국의 학부형들이 보면 합리적인 판단으로 중학교에 가면 당연히 입시위주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에 그냥 쉽게 동의할 일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미에서 성장한 부모님들은 효선이의 고민과 기도가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13주년 아침, 효선이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신앙생활의 귀감이며 이 교회가 이룩한 신앙과 믿음의 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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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명 님ㅣ2023.11.29 10:16:53 삭제
댓글 작성자명 님ㅣ2023.11.29 10:13:39 삭제
댓글 작성자명 님ㅣ2023.11.25 07:22:3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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