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우리 부부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제주도에 여행을 다녀왔다. 한 달 전에 예약을 해 놓았는데 갑자기 눈 폭풍으로 인해 제주도 항공편이 이틀간 운행을 못 해 취소할까 했는데 토요일부터 조금 풀려 월요일 제주도에 도착해 보니 가이드가 “겨울 날씨로는 아주 좋은 날씨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먼저 주님께 감사했다. 패키지 관광이라 대부분 가족들이 많이 왔다. 우리가 탄 버스에 29명이 탔는데 제일 나이 많은 분이 84세였고 그다음은 우리 부부였다. 서로 식사하며 대화하다 우리 나이를 듣고는 모두 “어떻게 그렇게 건강하시느냐”고 부러워하였고 어떤 남자분은 아내에게 “옆에서 보면 40대로 보이네요” 하자 아내는 깔깔깔 웃으며 “감사합니다. 대접도 못 해 드리고 어떻게 하나” 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속으로 “눈이 삐었구나” 하였다.
옛날에 미국에서 동네 그라지세일 할 때 아주 맘에 쏙 드는 좋은 가죽 코트가 있어 입고는 아내에게 “이 옷 어때?”하고 묻는데 주인이 와서 아내에게 “네 아버지에게 잘 어울린다”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나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한국말로 “이 녀석 눈이 삐었구나” 하며 옷을 벗어 던지고 와 버린 기억이 났다. 그런데 “이제는 세월에 장사 없다”고 같이 늙어간다.
새해가 되면 나는 만 77세이고 아내는 75세가 된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내년에는 어떻게 살지”하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살지 하는 것은 먹고 입는 생활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 부부가 노년을 아름답게 믿음 안에서 살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문득 성경에서 나오는 삼손의 부모 같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는 이스라엘 열두지파 중 단 지파 사람인데 남편보다 부인의 믿음이 더 좋았다. 그러나 부인은 자기 믿음으로 남편을 인정하고 세워 주었다. 이들 부부는 아이가 없이 살았는데 어느 날 천사가 마노아의 부인에게 나타나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때 부인이 남편에게 “하나님의 사람이 나에게 나타나 우리에게 아이를 주신다고 하셨어요” 하자 남편 마노아는 아내 말을 믿어 주었다. 그리고 함께 “주의 보내셨던 사람을 우리에게 다시 임하게 하사 우리가 그 낳을 아이에게 어떻게 행할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게 하소서(삿13:8)” 하며 기도했다. 얼마 후 이번에도 또 하나님의 사자가 마노아에게 오시지 않고 밭에서 혼자 일하는 아내에게 찾아오셨다 그때 여인이 급히 남편에게 달려가 하나님의 사람이 나타났다고 하자 남편 마노아는 아내를 따라와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고 하나님의 사자에게 “당신의 말씀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삿13:12)” 하였다.
이렇게 삼손의 어머니는 남편 마노아를 믿음으로 세워 주었고 마노아는 아내의 믿음을 의심하지 않고 믿어 주었고 그들은 태어날 아들 삼손을 위해 기도하였다. 삼손은 자라면서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이방 여인인 블레셋 여인과 기생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갔다 왜 그가 이렇게 살았는가? “이 일은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을 쳐서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을 블레셋에서 구하시기 위한 계획이셨다”고 말씀하셨다(삿14:3~4)
나중에 삼손이 블레셋에 잡혀 두 눈이 뽑히고, 모든 블레셋 방백과 남녀 삼 천명 가량이 삼손의 재주 부리는 것을 보기 위해 모였을 때 삼손이 사사기 16장 28절에서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하고 기도하며 집을 버틴 두 기둥을 두 손에 잡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힐 때 그 집이 무너져 그곳에 모인 방백과 삼 천여 명이 다 죽었다. 삼손이 죽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블레셋 손에서 구하였다. 삼손이 죽을 때 여호와 하나님을 부르짖어 외친 것은 바로 부모가 하나님께 항상 기도한 것을 보고 배웠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살아가는 세대는 지나간 100년에 걸쳐 변화되던 것이 1년 2년으로 빠르게 달라지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럴 때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자녀들과 함께 믿음의 길을 걸으며 서로 의지하고 기도하며 가야 한다. 전도서 4장 12절에 “한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하셨다.
부부와 자녀들이 함께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삼겹줄의 가정이 되는 이 한 해가 되도록 하자. 참 축복은 모든 자의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믿고 외치고 살아가는 자에게” 주어진다. 하나님 입의 말씀이시니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감사하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