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결혼 25주년을 은혼(銀婚)이라고 하고 50주년을 금혼(金婚)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60주년은 금강혼(金剛婚)이라고 한답니다. 이 주인공들이 최근 우리교회 원로그룹에서 탄생하셔서 모두의 부럼입니다. 한요덕 박금순 권사님 부부가 금혼식를 치룰 반백년 세월이 12월입니다. 박지현 임춘복 장로님 내외는 올 11월이 결혼 60주년입니다. 참 드문 일이고 모두가 축하할 일입니다. 때마침 코로나 함께 지내기(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이런 일들을 계기로 모이는 예배를 서서히 시행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으면 합니다.
정석윤/한경은 부부의 효도잔치 준비
유권사님, 권사님 연배의 동생들입니다만 모두가 험한 세월을 사신 분들입니다. 일제의 압박에서 해방을 경험하고, 동족이 싸워 분단된 육이오 전쟁을 겪으셨으며 4.19와 5.16 등 역사의 격랑을 이겨내고 브라질 혹은 파라과이에서 브라질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어딘지를 찾아 이민에 이민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자녀들을 낳아 키우시고 다 제 밥벌이하게 하시고 평생 신앙생활하면서 험한 세월을 믿음으로 이겨내시고 자녀들에게도 그 신앙을 전수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험한 세월을 살면서 잔잔한 행복과 불행 그리고 극복해야 할 세월의 무게를 넘어서면서 칠순, 고희연, 금혼식, 금강혼 등의 신기하고 생경한 잘 안쓰던 단어들과 맞닥뜨리며 어떻게 효도할까를 생각하는 감사의 시간을 갖게 합니다. 한요덕 박금순 권사 내외분은 시치미를 뚝 따시며 부끄러워하는데 자녀들이 우리 부모님 칠순과 금혼(12월 1일)의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는 기쁨이 될지를 의논해왔습니다. 급기야는 단골 고객들에게 초청의 문자를 보내고, 교우들에게는 ‘교회말씀 방’에 두 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며 축하예배에 동참을 부탁해왔습니다. 지난 22일에, 신라 식당에 오는 고객들과 교우들에게 식당을 하루 쉬며 온전히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효행잔치를 했습니다.
박지현 장로 내외의 금강혼 축하 준비
이민의 역사와 함께 나이 드신 두 가정의 금혼과 금강혼의 세월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백년 이민 역사 속에 자리한 현주소를 생각합니다. 폭발적으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을 지나 숙어드는 위드 코로나 시점에 이런 잔치는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연장선상에서 교회의 대면예배도 조심하는 가운데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입니다. 금강혼을 맞으신 박지현 임춘복 장로님 내외분은 11월 중 대면이 가능한 때를 정해서 교우들에게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치는 교회 마당에 차일(遮日)을 치고 교회 창립 11주년 즈음에 고기도 굽고 케이크도 자르며 당신들의 60년 세월을 듣는 그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세 분의 권사님과 한분의 장로님,’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과 당신들의 인내를 감사하고 축하하며 소망을 다짐하는 귀한 잔치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