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예배는 여럿이 합심하여 각자 준비한 것을 올려드리는 선하고 아름다운 사역이다. 하지만 늘 가능하진 않다.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힘든 것은 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렇다. 늘 하나님과 교회가 우선이 아닌, 자기 자존심과 권리, 시간이 우선인 분들이 있다.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면 사례를 떠나 맡은 일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세상에서도 기본인데, 우선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가를 알리는게 제일 중요하고, 내부적 문제발설, 목회자와 사역자들 흉을 보거나, 게을러서 예배흐름을 방해하며, 불만은 언제나 넘치고 모든 문제는 다 교회 몫으로 돌리는 분들은 다음세대를 세움에도 큰 악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대부분 교회는 이런 부분을 은혜로 넘어가자 한다. 섬김의 자리는 초신자가 아닌 헌신자들이 세워져야 한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이들을 세운 잘못이다. 얼마 전 누군가 문화사역에 대해 문의하시기에 전문인을 찾아갔다. 현지 선교사님이신데, 매주 청년 2-300명을 대상으로 문화사역을 하신다. 여러가지를 나누던 중 헌신자들은 어떻게 세우는가 물으니 놀랍게도 자신들은 늘 인터뷰를 하는데 그 중 심리상담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왜 그런 것을 하느냐 하니,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회피하거나 내부사고를 일으키고 또는 도중하차 할 때가 많아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교사님은 나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셨다. 난 그냥 웃어 넘겼다. 또, 마나우스에 교회가 하나 있는데 한인 선교사님의 자녀 분이 교회 집사라 방문한 적이 있다. 매년 뮤지컬 공연을 할 때는 방송국도 오고 경찰들이 교통정리도 해주는 큰 교회다. 그런데 그 교회방침은 이런 것이란다. ‘은사보다 중요한 것이 신앙이다’. 그래서 직책을 맡은 분들은 거의 신학교 수준의 공부를 마쳐야 한단다. 그리고 만일 한 사역자가 잘못을 저지르면 모든 성도 앞에 나와 공개회개를 하고, 성도들의 용서와 축복 후 일정기간 동안 다시 성경공부를 통해 재교육을 받은 후 직책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그 분도 처음엔 놀랐지만, 지나보니 그것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사람을 온전히 회복하고 세우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또 웃었다. 얼마전 교회 안에서 성도들 간에 너무 나눔이 없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한 나이드신 성도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교회에서 개인이나 가정사는 얘기하는 거 아냐”. 한 분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론 이런 한국문화의 몇몇 부분들이 우리 한국교회 성장의 꼬리를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교회는 은혜가 넘치는 곳이다. 하지만 신도가 되고 섬김의 자리까지 가는데에는 분명 단계적 과정과 훈련이 있어야 하며, 은사 위주가 아닌 성숙과 순종의 자세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드디어 섬김의 자리까지 간 헌신자들에겐 은혜 뿐만이 아닌 원칙도 함께 적용되어, 서로를 지켜주고 하나님 섬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나눠야 한다. 노래 좀 잘부른다고 찬양인도를, 전문성 좀 있다고 검증없이 함부로 예배 중심에 데려다 놓으면 교회 미래까지 위태로워진다. 기억하자. 초등학생 정도면 오늘 전도사가 설교 준비 했는지 안했는지도 다 안다. 성도들 우습게 보지 말자. 이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티며 없으면 없는대로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도 신앙이다. ..뭣들이 그리 급한지. 경주가 그 경주가 아닌데.. 그냥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