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그리 아니하실지라도...
2018/09/13 03:07 입력  |  조회수 :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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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São Paulo에서 Manaus, 거기서 다시 Tabatinga에서 사역, 다시 Manaus로 와서 다시 Tefé로 들어가 사역하는 것이 이번 경로이다. 하지만 사역을 시작하기 앞서 Manaus 선교사 학교에 있는 딸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러 들러야만 했다. 학교에 배로 들어가는 Puraquequara라는 동네는 상당히 외진 지역이라 학교에선 부모님들께 등교 전문 택시 연락처를 줬지만 나는 돈이 궁하다는 핑계로 이번에 Manaus에서 우버(Uber)를 타고 들어갔다. 반가운 딸을 만나고 생필품을 전달한 뒤 다시 배를 타고 나와 우버를 부르려니.. 없다.(아차! 들어올 차는 있어도 나갈 차는..) 시간은 오후 2시, 공항까지는 1시간 거리인데 내 비행기는 오후 4시였다. 학교 운전사는 예약하지 않으면 올 리 없었고, 여기 택시같은 것은 없다. 그런데 누군가 Centro로 가는 버스가 1블럭 정도 가면 있다는 것이었다. 해는 40도에 백팩 2개, 그리고 선교지에 전달할 통기타 3대가 있었지만 난 다 들고 무조건 뛰었다. 있는 힘을 다해 도착하니 정류장은 없고 웬 청년들이 모여있어 조심스레 다가가 혹시 정류장이 어딘가 하니 바로 거기란다. 나는‘휴~ 다행이다’싶어 버스는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는데.. 글쎄“1시간에 1대요!” 이러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주님..”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지며 평안해지는 것이다.(미친 거 아니다..) 모든 생각이 멈춰지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하나 하나 되짚어지는 것이었다. 초청해 주신 선교사님들, 여비가 충당되지 않아 비행기 예약을 못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봉투를 건내신 무명의 성도님, 도움이 필요하다하자 여기저기서 헌금해 주신 집사님들과 지인들, 선교지에 가져간다 하니 큰 할인을 해주며 자신도 동참하겠다는 단골 악기점 지배인, 그리고, 여행 이틀 전 갑작스레 시작된 통풍으로 함께 기도해 주신 분들과 치료받고 아픔이 싹 가셔버린 일들.. 하나하나 모두가 가슴 벅찬 기억 뿐이었다. 그리곤.. 한 5분이나 지났을까? 버스가 도착한다. 난 버스 뒷문으로 짐을 실고 차비를 지불하고는 뒷자석에 앉아 창 밖을 보며 기도를 드렸다. “주님.. 오늘 못가면 내일 가고, 아니면 다음에 가면 되겠지요. 언제 주님이 제가 필요해서 부르셨겠습니까? 사역 후엔 늘 나눠준 것보다 주님을 배우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헨드폰을 보니 우버가 잡힌다. 나는 버스에서 내려 차를 불러 운전사를 재촉하고는 공항에 도착하여 가격을 물었는데 35헤아이스란다. 버스가 공항 방향으로 달려와서 반 이상 저렴하게 나온 것이었다. 놀랍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카운터로 달려갔는데 Check-in이 이미 마친 상태라 아무도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갑자기 여직원이 나타나 어떻게 오셨는가 하고는 어서 이리 오라며 짐을 실어주는 것이었다.
 지금은 사역을 다 마치기 하루 전 오늘 저녁 강의로 이번 사역은 모두 끝이다. 잘했는가? 좋았는가? 물으신다면 난 그저 최선을 다했다 말씀드릴 수 밖엔 없다. 열매가 있겠는가? 모르겠다. 하지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적어도 지금 내 마음 속엔 주님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고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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