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남 목사(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브라질노회장)
사람이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답니다. 하나는 재채기요,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이요, 하나는 냄새랍니다. 향기도 악취도 숨길 수 없습니다.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말입니다. 향기가 있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향기는 배부르게 하는 게 아닙니다. 기분을 좋게 하는 겁니다. 향기는 살맛나게 하는 배부름 이상의 배부름입니다.
‘생선 싼 종이에서 비린내 나고, 향수 싼 종이에선 향내 난다.’는 긴 제목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종이 탓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용이 중요합니다.
남미복음신문을 받아 들면 먼저 상쾌한 잉크 냄새가 납니다. 인쇄소에서 좋은 잉크를 사용하나 봅니다. 손에 묻지도 않는 고급 잉크냄새에 기분이 좋습니다. 헤드라인 기사가 궁금합니다. 매일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기분 좋은 기사가 장식합니다. 참 중요합니다. 어떤 눈으로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남미복음신문은 좋은 눈을 갖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얘기가 있습니다. 아빠와 티브이로 뉴스를 보던 어린 아들이 묻습니다. “아빠 헤드라인에서 헤드가 뭐야?” 아빠가 답합니다. “머리지.”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라인은?” 아빠가 답합니다. “선이야.” 아들이 집요하게 묻습니다. “그러면 헤드라인은?” 기습적인 질문에 당황한 아빠가 고민하다가 말합니다. “가름마지. 가름마.”
남미복음신문은 가름마가 잘 갈라져 있습니다. 헤드라인을 잘 뽑아요. 가름마를 잘 타는 재주가 있어요. 고맙습니다.
10년 세월. 얼마나 많은 생각이 스쳤을까요? 가변적인 요소가 너무도 많은 브라질에서 한주도 결간 없이 발행하느라 얼마나 지쳤을까요? 그런데 기사의 내용이 너무 따듯합니다. 새 힘을 공급합니다. 바라보는 눈이 따듯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게 복음의 눈이요 주님의 눈이죠. 더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더 기도하겠습니다. 따듯함이 묻어 있는 신문, 희망의 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 신문, 그래서 남미복음신문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