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인디오와 함께, 더불어
2025/07/12 01:44 입력  |  조회수 : 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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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지난 5월말 한국에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은 6월 말 한국에 가기 전부터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아마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아마존 강은 6400킬로미터의 긴 강입니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페루 콜롬비아 등 세 나라를 거쳐 흐르는 국제 하천입니다. 지류까지 합치면 에콰도르, 수리남,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등과도 연결된 강입니다. 접근 방법이 어렵기도 하고 인디오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유네스코와 브라질당국의 정책으로 말미암아 21세기 마지막 남은 선교지로 생각하는 원시림입니다.

 아마존 병원선 선교팀에 동참하며

 그들을 공식적으로 만나려면 브라질리아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절차를 밟아야 하고, 허가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우리는 브라질영주권과 황열병 예방주사 등의 조건을 갖춰서 신청하고 한편으로는 병원선교팀을 탄탄하게 꾸리는 김철기 선교사의 선교팀에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선 선교에 세 번이나 동참하는 유기원, 조경미 선교사도 이번 선교팀의 일원이 되었기에 3번이나 경험한 유기원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기후, 복장, 비행기 티켓 등 수시로 여러 가지를 물으면서 준비해서 아내와 함께 9박 10일의 짐을 챙겼습니다.

 6월 30일(월), 유기원 선교사는 브라질리아에서 출발해서 마나우스에 도착하고 우리는 비라코퍼스 공항에서 출발해서 마나우스에서 합류했습니다. 함께 만난 우리는 비행시간에 맞추기 위해 하루 밤을 보낸 후 성가브리엘 공항에 도착해서 김철기 선교사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조경미 김선영 사모는 선교관에 머물며 신학생들의 성악과 합창지휘를 강의하고, 저와 유기원 선교사는 김철기 선교사와 함께 병원선에 합류했습니다. 이번 병원선에는 일반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침술사 등등의 전문 인력과 인디오 신학생들, 행정요원, 요리사, 선장, 그리고 ‘곁눈 쟁이’ 제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솥밥공동체를 지향하는 병원선 선교팀

 상파우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조영중, 아마존 군사령부의 군의관 Soares, 열정적인 신앙인인 현지인 약사 Mila, 현지인 치과의사 Diego, Lorena 등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들이 병원선에 함께 타고 2박 3일 동안 장거리 항해를 하면서 상견례를 하고 함께 찬양하면서 인디오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나갔습니다. 하루 세끼 식사와 두 번의 간식을 챙기는 요리사, 아버지와 아들까지 대를 이은 병원선 선장 부자는 병원선으로 선교하는 일을 사명으로 알고 오랫동안 김 선교사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Hupdah 인디오 마을은 학교건물, 마을회관, 그리고 축구장 3-4개 크기의 모래 언덕 주변에 수십 채의 집이 띄엄띄엄 둘러 있습니다. 학교교실 세 개에 임시 진료소를 만들고 전문의들이 배치되었습니다. 여기가 우리 병원선이 도착한 땅 끝이고, 거기가 새로 의료선교가 펼쳐지는 현장이며, 인디오 추장인 Jovino Pinoa가 격하게 환영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의료선교지인 Hupdah 마을 500여 명 인디오들과 실무자들이 함께 너나없이 식사를 나누는 ‘한솥밥 공동체’이고 비스킷하나, 커피 한잔을 모두 똑같이, 함께 나누는 간식공동체인 것입니다. “인디오와 함께, 더불어,” 이 정신이 이번 병원선 출항의 의미이고, 병원선이 아마존 강줄기를 따라 오르내리도록 기도했던 후원자들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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