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무외(無畏,겁 없는 자)와 여지(餘地,희망이 있는 남은 땅)
2024/03/15 04:11 입력  |  조회수 :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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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무외(無畏)는 내가 잘 아는 심한보 한국문헌연구원 원장을 주변사람들이 부르는 별칭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는 “겁이 없다”는 뜻인데 그 어른은 제가 보기에도 참 겁이 없습니다. 한평생 희귀본, 귀중본, 역사 자료를 찾아서 일단 온전한 한질이 모아지면 그 귀중본을 여러 질의 영인본을 만들어서 학계에 제공하는 일을 칠십 넘은 나이까지 한평생을 하고 있습니다. 

 무외無畏의 겁 없는 도전, 한국문헌연구원

 그가 제작한 영인본을 보지 않고 교회사 분야의 학위논문을 썼다면 아무도 믿지 못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어른입니다. 그가 영인한 자료는 수도 없이 많지만 제가 처음 접한 자료는 초기 한국선교사들의 선교보고서인 미션필드(The Korean Mission  Field)가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보고서들을 모아서 영인본을 만들었기에 한국선교에 대한 객관적인 교회사를 서술할 수 있었습니다. 감리교회 기관지인 <그리스도인회보> 뿐만 아니라 한국초기 초교파 신문이었던 <기독신보>를 영인해서 초기 기독교의 정확한 역사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당시 한국교회사의 엄청난 폭발적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기독교대백과사전 출판이고 또 하나는, 기독교역사연구소의 설립사건입니다. <기독교백과사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발행된 사전을 참고하고 그리고 한국교회와 관련된 항목을 집필해서 사전에 포함하는 일입니다. 세계적인 사전들은 진보와 보수적인 학문의 결과물들이어서 한국에서 발행되는 사전은 보수와 진보의 서로 다른 주장을 A입장과 B입장으로 나눠서 보수와 진보를 다 아우르는, 그래서 한국교회 전체의 사전을 지향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문사 한영재 장로의 한국교회를 위한 과업이었고 기독교백년사의 큰 별이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보수와 진보 학자들이 모두 함께 이 사업에 동참함으로 학문적인 일치를 이루는 대단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교회사적 사건이 있다면 기독교사연구회(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의 태동입니다. 심한보 선생의 사무실에서 젊은 역사학자들과 사료에 목말랐던 사전편찬 집필자, 당시 해직교수 등등이 한국교회사를 연구하고 발표하면서 연구회는 연구소로 발전되고 기독교역사를 사료로 말하는 학문적 자리매김이 일어났습니다.

 삼만 장서 기증할 여지餘地의 교회사랑 

 그 때 함께 이 운동을 주도했던 이만열 교수, 윤경노 총장 등 노소장파 학자들이 <한국기독교의 역사 1-3권>을 통사로 출판하면서 한국교회사를 신학생들은 물론이고 보수진보 사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일관되게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 일 역시 사료 구입을 위해 재산을 모두 투자하면서 발굴한 각종 자료들과 영인본들에서 원사료(原史料)를 집필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리교신학대학에서 한국교회사를 가르치던 이덕주 교수는 심한보의 호를 무외(겁 없는 사람)라고 한 이유입니다.

 브라질에도 그런 선교사가 있습니다. 기독교와 브라질관련 삼만 장서를 그의 선교지 브라질리아 한인성결교회에 모으고 있는 유기원 선교사입니다. 제 눈으로 목도하고 이박삼일 어떤 책들이 있나 살피며 그의 서재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책 속표지에 당신의 장서인(藏書印)을 찍어 분류하고 박지형, 유정은 교수가 분투하는 모지의 성결교신학대학 도서관에 기증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했고, 아버지 유목사 교회에 매달 십일조로 용기를 심어드리는 둘째 아들 요한이는 “그 책 다 수용할 도서관을 지어 바치겠다 ”며 사업에 열심입니다 .

 이번 4월 동부연회 참석을 위해서 한국에 가면 제 나름대로 정한 그의 호 여지(餘地)란 이름의 장서인을 파서 선물하려고 합니다. 늘 최악의 경우에도 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지를 찾아 새로운 경지로 나가는 유기원 목사에게 딱 맞는 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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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명 님ㅣ2024.03.21 01:22:0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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