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역사탐방)브라질 개신교회 역사 24
2022/07/08 02:45 입력  |  조회수 : 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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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뽀치과라 개혁교회

 1654년, 네덜란드령 브라질 총독부는 본국으로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각처에 남아있던 개혁교회는 폐쇄되어갔습니다. 오직 하나만 제외하고 말이지요. 바로 ‘뚜빵오까’, 즉 뽀치과라 개혁교회가 살아남았습니다. 네덜란드가 철수한 후, 주로 뻬르넘부꼬와 히오 그런지 도 노르치에 살고 있던 뽀치과라 족 약 5천여 명은 포르투갈이 식민지 주민들에게 약속한 ‘전적 사면’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들은 자신들의 개신교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약 75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비아빠바(Ibiapaba)로 이주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오늘날의 쎄아라(Ceará) 주의 서부에 위치한 이곳은 당시 물과 과일나무들이 풍부했고 땅도 기름진 곳이었고, 고원지대의 초입이었기 때문에 천혜의 요새지였습니다. 이들은 그곳에 이미 살고 있던 따바쟈라(Tabajara) 족과 동맹을 맺고, 그들도 개신교 신앙을 갖도록 전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교회는 개혁교회 전통에 따라 회중에서 선출된 장로들과 집사들로 치리회를 구성하였습니다. 부족의 행정관으로 선출된 언또니오 빠라우빠바와 도밍고스 페르넌지스는 장로로, 그리고 네덜란드 인에게 교육을 받고 부족을 교사로 섬기던 알바로 쟈꼬, 벵또 다 꼬스따, 멜끼오르 프런씨스꼬 등이 집사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들은 또한 개신교 세계관에 따라 이비아빠바와 주변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각 마을에서 선출된 대표들 중 ‘국민의 행정관’이 뽀치과라 의회를 형성하여 입법권을 가졌고, ‘법관’들이 각 마을의 재판소와 고등재판소를 운영하여 사법권을 가졌으며, 부족의 행정관들과 대장들이 치리 위원회를 구성하여 행정권을 행사하였습니다. 당시 로마 천주교 국가 식민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삼권분립의 원칙에 입각한 정치체제를 갖추고 자치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뽀치과라 개혁교회의 저항운동

 이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개신교 신앙과 자치를 굳건하게 지켰는지, 당시 이미 포르투갈과 브라질에서 유명한 언또니오 비에이라(Antônio Vieira) 신부가 이비아빠바의 인디오들에 대하여 “브라질의 라 로셸(프랑스 개혁교회의 요새 겸 피난처)이자 북동부의 제네바”라는 표현을 쓸 정도였습니다. 포르투갈은 갈수록 이들을 공격하는 횟수와 병력을 늘렸지만, 전설적인 뽀치과라 족과 따바쟈라 족의 용맹 앞에 번번이 격퇴되었습니다. 군사적 제압에 애를 먹자, 포르투갈은 비에이라를 필두로 예수회 신부들을 선교사로 이비아빠바에 파송하여 로마 카톨릭으로 돌아오게 하는 종교적 회유작업을 병행하였으나, 오히려 예수회 선교사들이 성경에도 없는 이단교리를 가르친다고 쫓겨나기 일쑤였습니다. 

 죠엉 공쌀비스의 체포

 이렇게, 신대륙 최초의 인디오 개혁교회는 약 70년간 그 사역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692년, ‘인디오 반란’이라 불리는 전쟁에서 죠엉 공쌀비스 목사가 체포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이 반란의 선봉에서 인디오 기병대를 이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포르투갈의 대군이 자신들을 죽이려고 몰려온다는 정보를 접하자 마자 주변 인디오 부족을 모아 까리리(Cariri) 동맹을 결성, 신앙의 자유와 교회를 지키려고 무기를 들고 말에 올랐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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