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지난 월요일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 옷장이 없어 구입하려던 차 마침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가구 갤러리 광고지를 보고 가보니 풍산성결교회 바로 옆에 있는 동서가구였다. 옷장과 소파를 들러보고 나서 나는 주인에게 “집사람과 함께 다시 오지요” 한 후 주변을 보고 싶어 자전거를 타고 풍산교회 뒤쪽으로 가보니 큰 수산 시장과 생선회를 파는 음식점들이 있었다. 마치 바닷가에 있는 횟집 같은 인상이 들어 나는 속으로 ‘아니 여기는 바닷가도 아닌데’하며 한 바퀴 돌아보고 집으로 왔다.
자전거를 타고 주위에 있는 가게들을 보다가 그만 앞에 있는 보도 블럭을 못 보아 “쾅”하며 부딪혀 자전거는 나가 떨어졌고 나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일어나서 보니 왼쪽 엉덩이 쪽에 통증이 왔다. 뼈는 다치지 않았고 다른 곳도 괜찮아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했다.
그런데 집에 들어와 보니 내가 늘 갖고 다니던 조그만 검은 손가방이 안보여 다시 자전거 있는 곳을 가보니 없었다. 나는 아내에게 “내가 들어올 때 가방 안가지고 왔나?” 아내가 “당신이 들어올 때 손에 달력만 가지고 왔어요” 나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아까 넘어졌던 곳으로 갔다. 가방이 안보였다. 앞에 있는 아파트 경비에게 “여기 혹시 누가 조그만 검은 가방 맡겨논거 없어요?”, “없는데요” 나는 집에 와서 낙망과 넘어졌을 때 가방을 챙기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 가방은 내가 한국에 와서 제일 처음 산 가방으로 3년 동안 나와 함께 동행했기 때문이다. 메기도 하고, 들기도 하고, 늘였다 줄였다 하고 아주 튼튼하고 편했다. 그 가방 속에는 늘 성경과 내 기도하는 재료들이 있고 어떤 때는 시장을 보고 한 가방 가득 담아 오기도 하였다. 너무 정이든 가방이었기 때문에 낙심도 많이 되었다.
가방이 꼭 필요했기에 점심을 먹고 동대문시장에 가서 똑같은 가방을 사려고 자전거를 타고 상일동 전철역으로 가려는데 내 마음 속에 ‘다시 가보아라’하는 음성이 들렸다. 그때 또 다른 음성이 들렸다. ‘가봐야 소용없다. 아까도 가보았잖느냐. 누가 가져갔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할까 하다 ‘그래, 다시 또 가보자 누가 갖다 놓을 수도 있지 않는가’하며 달려가는데 자전거에서 아프다고 “끽끽” 소리를 냈다. 아까 넘어질 때 다쳤나보다. 그때 다시 ‘거봐라 자전거도 망가졌다’ 하는 소리에 나는 ‘포기해야 되겠다’ 하다 ‘아니야, 다시 가보자’ 하며 두마음이 싸움을 하며 가보니 가방이 없었다. 나는 ‘괜히 시간낭비 했네. 날씨도 추운데’ 하며 돌아서는 순간 ‘아! 바로 거기야! 그곳에 떨어졌어’ 하였다. 바로 그곳은 수산 시장 입구 언덕인 곳이다. 수산시장을 들러보고 언덕을 내려오는데 길이 얼어 자전거가 미끄러지면서 쓰러졌고 나는 간신히 버텨 넘어지지 않았고 다시 자전거를 일으켜 세워 타고 왔던 곳이다.
그런데 너무 이상한 것은 처음 넘어졌던 일이 전혀 생각이 안 난 것이다. 나는 ‘하나님 아버지 꼭 찾게 해주세요’ 하며 달려갔다. 언덕길을 올라가며 멀리서 보니 내 조그만 검은 가방이 보였다. 나는 가슴이 쿵쾅쿵쾅 뛰면서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도착해보니 길가 옆 나무 밑에 놓여있었다. 고맙게도 지나가던 사람이 땅에 떨어진 것을 그곳에다 놓아둔 것 같다. 나는 너무 기뻐 잃어버린 자식을 찾은 것처럼 가방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 아버지, 어떻게 이렇게 해 주십니까 이건 또 기적이네요’ 하며 외치는데 눈물이 나왔다.
이번에는 가방을 자전거 앞 망 속에 넣고 찬송을 부르며 신나게 집으로 달려왔다. 끽끽 소리 내던 자전거도 기쁜지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내가 집에 들어오자 아내의 큰 눈이 더 커지면서 “아니 어떻게 이렇게 일찍와요. 벌써 사왔어요?” “아니, 가방 찾았어.” 하며 겪은 일을 얘기하자 아내가 “참 신기하네. 하나님 은혜네” 하며 서로 기뻐했다.
이처럼 우리 마음속에는 항상 두음성이 들린다. 내가 새벽기도 때마다 외치는 시편 40:5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도소이다. 내가 들어 말하고자 하나 주의 앞에 베풀수도 없고 그 수를 셀수도 없나이다”하신 말씀처럼 기적을 베풀어 주셨다.
이렇게 조그만 가방 하나도 아껴주시는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이신데 나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고 보호해 주시겠는가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며 사랑하며 믿음으로 살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