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초기 개신교 흔적들
2020/06/25 23:48 입력  |  조회수 :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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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중 선교사(사회학박사,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초기 기독교의 배경: 포르투갈, 보호제도, 예수회
 브라질은 기독교 국가입니다. 포르투갈 식민지 정복자들과 함께 들어온 가톨릭 교회는 종교적 기능과 함께 지배구조의 사상적 배경을 형성하여 500년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16세기에 스페인과 유럽 해양세력 맹주자리를 경쟁하던 포르투갈은 브라질을 발견하고 식민사업을 시작합니다. 당시 서유럽을 뒤흔들었던 종교개혁의 태풍에 위협을 느낀 가톨릭교회는 브라질을 기회의 땅으로 여겼습니다. 신생 가톨릭 분파인 예수회(Jesuita)에게 브라질 선교사업의 기회를 주어 새로운 땅에 중세 가톨릭의 영광을 회복하려 했습니다. 포르투갈 왕실이 가톨릭 교회를 보호하고 선교활동을 용인하는 보호제도(padroado)는 브라질에서 종교와 정치가 떨어질 수 없는 유산이 되었지요. 예수회는 식민지 시대의 개척자, 선교사이자 교육자였습니다. 선주민(índios)들에게 언어를 가르쳐 기독교 믿음을 갖게 하고 ‘선한 유럽식 시민’ 모델을 만들려는 이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사고는 유럽인들과는 달랐습니다. 하루의 삶을 살고 자연에 순응하려는 선주민들에게 목적과 결과를 가지고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유럽인들의 방식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랑스, 네델란드 개신교의 흔적들
1557년 예수회가 선교활동을 시작할 무렵 브라질 땅에 개신교의 첫 정착이 시작됩니다. 빌레가뇽(Villegagnon, 1510-1571)은 프랑스출신의 기사, 해군장교, 과학자, 탐험가, 기업가였습니다.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존 칼빙(João Calvino)에게 선교사를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같은 해 3월 7일 히오에 도착한 14명 위그노파 선교사들은 브라질 개신교의 산파였습니다. 하지만 빌레가뇽은 성례에 대한 의견차이로 가톨릭과 손을 잡게 되고 개신교를 핍박하기 시작합니다. 역사가들은 이 시기를 프랑스 개신교도들의 침입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빌레가뇽은 개신교 선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배신자이고 ‘라틴아메리카의 가인’이라 불릴정도로 악명높은 인물이지만 당시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포르투갈과 가톨릭교회 입장에서 보면 그를 옹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결국 브라질의 개신교회의 첫 개척 시도는 잔인하고 비관용적인 상황으로 열매맺지 못합니다. 브라질 개신교의 두번째 흔적은 네델란드 식민지에서 발견됩니다. 네델란드는 1630년 Pernambuco를 비롯한 북동부지역에 식민지 건설을 시작합니다. 식민지 총독이었던 Maurício de Nassau의 초청으로 8명의 네델란드 출신 개신교 선교사들이 1637년 브라질에 도착합니다. 선교사들은 총독의 도움으로 Recife와 Olinda에 교회를 개척하고 북독부지역인 Paraíba와 Ceará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시작합니다. 자선구제기관, 학교, 병원, 고아원등을 세우고 선교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의 저항에 부딪힙니다. 가톨릭교회는 정치가들을 선동하여 개신교의 활동을 핍박합니다. 1654년 네델란드 개신교 선교사들은 브라질에서 추방당합니다.
 저항의 기독교
 브라질 개신교 초기 선교활동은 고난과 핍박의 역사였습니다. 가톨릭이 종교적 기능을 너머 식민사업의 도구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개신교 활동은 눈에 가싯거리였습니다. 식민지 시기부터 가톨릭 지배 하에서 정착을 시도한 개신교의 선교는 기득권을 가진 지배층과 역사가들에 의해 축소되고 왜곡되어 왔습니다. 식민지 착취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선주민들과 노예제를 통해 현 상황을 유지하려는 ‘스테투 쿠오’ (statu quo)는 소수의 정복자들과 그의 추종자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이념이었습니다. 역사가들이 브라질 개신교의 시작을 19세기 유럽이민자들의 신앙과 주요 개신교 교단의 선교역사로 보지만 16세기부터 시작된 프랑스와 17세기 네델란드 종교개혁자들의 삶의 흔적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생존하려는 치열한 몸부림, 기존사회체제를 변화시키려는 저항의 운동이 브라질 개신교의 뿌리인 것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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