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칼럼)너희는 이 땅의 노숙자다
2021/03/05 01:43 입력  |  조회수 :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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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지난 목요일 밤에 나는 집에 대한 꿈을 꾸었다. 우리 부부가 살집이 없어 여기저기 집을 구하다가 겨우 얻은 곳이 어두컴컴하고 작은 쪽방이었다. 밤이 되어 이불을 펴면서 나는 아내에게 “여기서 어떻게 살지? 모든 것이 불편하네.”하자 아내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다시 잠이 들었는데 꿈에 하나님이 ‘너는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날마다 구원을 감격합니다. 감사합니다. 구원 받은 것 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저는 하나님 아버지만 있으면 된다‘고 외치지 않았느냐 그런데 지금 기쁘지 않느냐’하고 물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이 들렸다. 그때 나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대답도 못했다. 그때 새벽기도 알람이 울리는 바람에 잠을 깨었다.
 나는 새벽 기도 때 십자가 밑에 앉아서 “아버지! 아버지!”하며 외치던 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꿈에 하나님 아버지가 물으시는 말씀에 대답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침마다 “아버지 은혜로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도한 것보다 더 풍성이 채워주십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하며 외치는 말들이 다 가짜와 같았기 때문이다. 위선자 같았다.
 그런데 더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꿈이 아닌 깨어있는 지금도 꿈에 질문하신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다. “네! 아버지, 제가 꿈에서는 대답을 못했지만 저는 아버지 밖에 복이 없습니다. 저는 구원이 최고의 축복입니다. 구원과는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고백한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3:17-18) 하며 큰 소리로 하나님 아버지께 외치고 싶은데 내 마음을 짓누르는 사단의 힘 때문에 신음만 나왔다.
 그때 내 생각에 10년 전 브라질에서 목회할 때 쓴 “너희는 노숙자다” 라는 컬럼이 생각나 힘을 받았다. 2011년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미국을 가는데 그동안 모아 두었던 마일리지로 미국 LA공항까지 무료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LA공항에 밤 10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가족이 있는 씨애틀로 가는 비행기는 다음날 아침 8시라 공항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우리는 카트에 짐을 싣고 이리저리 잠을 청할 곳을 찾아다니다가 국제선 2층에 편안한 소파들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자리를 잡고 보니 맞은편에 젊은 한 쌍이 누워 자는데 악기들을 갖고 있는걸 보니 가난한 음악가 같아 보였다.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무릎을 베고 자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우리는 한 서너 시간 새우잠을 잔 후 새벽 5시경에 일어나 갖고 간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웠다. 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컵라면이 맛있을 수가 없네. 우리가 완전 노숙자가 되었네” 하며 둘이서 킬킬거리며 웃었다. 그러면서 나는 여행을 마치면 돌아갈 집이 있어 공항에서 불편한 잠을 자도 추억이요 감사이지만 노숙자들의 매일 매일의 삶은 얼마나 힘들까 하며 생각해 보았다.
 지금 우리는 1년 넘게 코로나19로 마음과 몸이 지쳐 있다. 무엇보다 경제문제는 두려움으로 엄습하고 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행복을 계속 누릴 수 있을까 하며 걱정을 넘어 공포 속에 사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원망하는 말을 할 수가 있다. 감사를 멈출 수가 있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감사하는 말을 외치자 “의심 끝 믿음 시작”, “가난 끝 부요시작”, “절망 끝 희망시작”, “불평 끝 감사시작”, “질병 끝 건강시작”하며 선포하자. 민수가 14장28절에서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하셨으니 자꾸 외치자.
 나는 다시 한 번 꾼 꿈을 생각해보았다. ‘혹시 내 천국 집이 이렇게 초라한 단칸방인가’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큰 소리로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꿈에서 물으시면 대장부답게 나는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만 계시면 됩니다” 하고 힘 있게 일어났다. 아마 하나님 아버지가 주신 이 땅 장막집이 너무 좋아 하나님이 천국에 주실 장막집을 잊어버릴까봐 꿈에서 경책하신 것 같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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