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이란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부활절로부터 46일 전)을 말합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기다리면서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훈련의 시기이며, 자신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고난당하신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는 시기입니다. 사순절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주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가진 금식을 행하던 것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무엇인가를 잘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오신 목적은 죽으러 오신 것입니다. 성경에 예언대로 죽으심이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당연히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도 잘 아시기에 누가복음 22장 22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라고요. 이것을 아신 예수님은 누가복음 22장 42절에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그러니 예수님은 성경의 예언대로 오셨다가 성경의 말씀을 이루시려고 그대로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분명히 알아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대로 오셨다가 사람들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하나님에게 순종하여 십자가에 죽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죽으시는 이 과정에서 악의 도구로 쓰임 받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룟인 유다입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공동체 속에서 돈궤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한번은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었습니다. 이때 가룟 유다가 말을 합니다.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그런데 가룟 유다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저가 도적인지라 돈 궤를 맡고 거기 넣은 것을 훔쳐갔던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말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요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 살다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은 30에 예수님을 팔아 버린 사람입니다. 마가복음 3장 19절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자러라” 이 가룟 유다는 이 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이 성경이 읽혀지는 한, 세계 모든 사람에게 “가룟 유다 이는 예수를 판자라.”고 놀림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 귀한 일을 한 여인이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에게 이렇게 칭찬을 받습니다. 마가복음 14장 9절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십자가에서 죽으시지만 이 죽음에 악으로 쓰임을 받은 가룟 유다가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가룟 유다, 예수를 판자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가룟 유다는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가 이렇게 막장이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돈을 사랑한 그를 사탄이 붙잡은 것입니다. 요한복음 13장 2절입니다.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 사단이 유다의 마음과 생각을 붙잡고 마음대로 움직인 것입니다. 그래서 돈을 사랑하여 은 30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에게는 불명예의 꼬리표가 붙은 것입니다.
 자 이제 우리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에게는 어떤 꼬리표가 붙어 다니고 있습니까? 아무리 돈을 사랑하고 사단에게 붙잡혔다고 해서 자기의 스승인 예수님을 팔아넘길 수가 있을까요? 그것도 그렇게 따라다니고 가르침에 따라 배우고 동고동락 했던 스승인데요.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팔아넘긴 제자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아무리 예수님을 잘 믿는다고 하여도 한 순간에 사단에게 붙잡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생을 마치는 날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불명예 꼬리표가 붙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성령님에게 붙잡혀 있나요? 아니면 사단에게 붙잡혀 있나요? 그 열매와 행위를 통하여 그 사람이 누구에게 붙잡혀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순절 기간에 우리는 나의 꼬리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단이 아니라 성령님에게 붙잡혀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