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회의 문제 중의 하나는 노인문제다. 대부분 미국인들은 65세 전후로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은 달라지기는 해서 70전후까지 일하시는 분들이 더러는 있다. 문제는 영세민들이 노후대책이 없어 수입원이 전혀 없으면, 나라에서 최저의 생활비를 준다. 그러한 노인들이 점차로 늘어가는 추세다. 게다가 노인들의 정신적이고 심리적 고독이나 외로움의 문제는 나라도 해결할 수 없다.
 미주지역은 젊은이를 위한 사회처럼 느낄 때가 많다. 노인들과 대화하거나 만나서 마음이 통하는 일들이 쉽지 않다. 바쁘게 사는 것이 미국에서는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백인 할머니와 김씨 할머니와 자주있는 만남에서 언어가 잘 통하지는 않지만, 백인 할머니는 영어로 김씨 할머니는 한국어로 하고 싶은 말들을 하면서 느껴지는 감정과 표정을 통해서 소통을 한다. 그 할머니들의 외로움과 고독이 서로 가슴이 통하게 한다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진다. 두 할머니는 잘 보이지 않는다. 긴 겨울이 지나고 곧 따뜻한 봄이 왔다. 푸른 잔디가 솟아 올랐고 각종 꽃이 피기 시작한다. 노인들이 공원으로 몰려나온다. 허나 공원을 좋아 하시던 백인 할머니는 보이지 않는다. 김씨 할머니는 자신도 언젠가 이곳에 나타나지 못할 것 같아 서글퍼 진다.
 삶은 기본적으로 언어의 집으로서 말을 하고 말을 듣는다. 그 이유는 누구나 언어를 통해서 남의 사랑을 받고 사랑을 나누기를 원한다. 이 두 할머니는 참된 친구가 없는 외로움에 지친 분들이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