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코로나 19속에도 추석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석 하면 너도나도 고향을 향하여 갖가지의 선물 보따리를 싸 들고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를 생각하면 음식을 준비하여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설레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려갔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향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고 싶은 곳이 고향입니다. 형제자매들이 있고 고향 교회의 친구들과 성도들이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더 나은 본향이 있다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지금은 고향도 가고 싶지만,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믿음의 삶을 이어 나갑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님이 2017년 7월 4일에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처음에는 국가유공자이기에 동작동 국립묘지로 장지가 정해졌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곧바로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서야 모든 서류 심사를 마치고 지난 9월 9일에 국립묘지 내에 있는 현충원에 안장하였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30일에 먼저 하나님의 품에 안기신 어머니와 함께 합장으로 모셨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국립묘지로 가셨으니 얼마나 영광입니까?”라고요. 그러나 이 땅에서 어디에 묻히던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합니까? 아무리 좋은 곳에 묻히건, 아름답고 경치가 좋은 공원묘지에 묻혔건, 그냥 이 세상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부모님이 살아생전 예수님을 믿고 헌신 봉사하며 말씀으로 사시다가 하나님이 예비한 거룩한 성에 입성하셨다는 믿음이 있기에 더욱 감사한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바라보면서 “아 나라를 위해서 싸우다가 공을 세우고 잘 했어도 그냥 쉽게 들어가지는 못하는구나. 모든 것을 잘 심사하여 들여보내시는구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아름답고 귀한 천국이 만들어지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과 주님이 계셔도 그 천국을 가기까지는 얼마나 까다로운 심사가 이루어질까? 그냥 믿는다고 누구나 쉽게 다 들어가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마태복음 7장 21절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예비해 놓으신 거룩한 성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의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믿고 따르는 사람이 그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진정 하나님으로 모시고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고 살아간 사람들은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5절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그러니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이 예비한 거룩한 성인 천국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할머니 한 분을 소개합니다. 그분은 일찍이 홀로 되셔서 콩나물 장사를 하면서 자녀들을 모두 교육 시켰습니다. 그 자녀들이 장성하여 나름대로 세상에서 인정받고 잘 사는데도 할머니는 자녀들과 같이 살지 않고 작은 오두막집에 혼자 검소하게 사셨습니다. 자녀들은 혼자 사시는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 이제 우리도 모두 잘 사니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며 살 수 있어요. 이런 보잘것없는 집에서 혼자 살지 마시고 저희랑 좋은 집에서 사세요.”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자 이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애원하니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그렇다면 나를 위해 이런 집을 지어다오. 집 바닥은 온통 유리로 하되 기둥은 12개로 하고 그 기둥 밑바닥에는 반드시 보석을 깔아라. 보석은 각기 다른 색깔로 하고 문은 12개가 되어야 한다.” 어머니의 말을 들은 자녀들은 하나같이 “어머니, 농담이시죠. 세상에 그런 집이 어디 있으며, 그런 집을 어떻게 짓나요?”라며 기가 막힌다는 듯이 되물었습니다. 그들의 반응에 대한 어머니의 말은 더 걸작이었습니다. “그런 집이 어디 있냐고? 왜 없냐? 나는 그런 집을 하늘나라에 분양받았는데…. 그래서 곧 그곳에 살게 될 테니 나보고 더 좋은 집으로 가서 살자고 하지 말아라.” 

 여러분은 무엇을 바라보며 사십니까? 고린도후서 5장 1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늘에 하나님이 지으신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다고요. 해외에 나와 사시는 분 중에 두고 온 대한민국의 고향을 생각하면서 언제나 가볼까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서의 고향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히브리서 11장 13, 16절의 말씀을 볼까요. “13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16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나그네요 외국인과 같이 이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본향을 사모하며 날마다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하늘에 한 성을 준비하셨습니다. 고향보다 더 좋은 본향을 기대하며 아름다운 추석을 주님과 함께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