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대한교회 담임)

어떤 목사님이 오랫동안 병석에 식물 인간처럼 누워있는 집사님을 심방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가족들이 있는 곳에서 “함께 기도합시다.”하며“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하고는 더 이상 기도를 못하고 있다가 다시 시작된 기도에서 “이 침대에 채소 인간같이 누워있는 집사님을 불쌍히 여기시고 속히 일으켜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하고 눈을 떴습니다. 왜 기도를 하다가 멈추었는가하면 갑자기 ‘식물 인간’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 속으로 생각해도 안 되고 기도는 해야 되겠고 하여 당황해서 나온 말이 ‘채소 인간’이라는 말을 하게 된 것입니다. 기도를 마치고는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집사님 아내에게 “집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건망증이 심해 그만 ‘식물 인간’이라는 말이 생각이 안 나 실수했습니다. 용서하세요.”하였더니 집사님이 “아니에요, 목사님. ‘식물 인간’이나 ‘채소 인간’이나 같지요. 오히려 제 남편이 목사님 기도 들으면서 웃었을 꺼에요. 힘들게 무료하게 누워있는 제 남편을 웃게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하니 참으로 목사님의 허물을 지혜롭게 감싸주는 지혜의 여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요새는 너, 나 할 것 없이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건망증이 많은 시대입니다. 그래서 나는 무슨 생각이 나면 미리 준비를 합니다. 어떤 물건을 갖고 갈 것이 있으면 자동차 열쇠 옆에 둔다거나 아니면 현관문 앞에 두기도 하는데 어떤 때는 현관문 앞에 있는 물건을 발로, 옆으로 밀어내고 문을 열고 나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건망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망증이 아닌 건망증 증세가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구원의 건망증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매일 매일 고백해야 되는 것이 주님의 구원을 말하고 감사해야 되는데 장사하고 하루 종일 먹고 사는데 빠져 구원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건망증은 아닌데 건망증 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건망증은 잊어버려도 괜찮습니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원은 날마다 외치고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게 해 구원을 받아 죽은 후 천국을 가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나님 아버지, 오늘 아침 새 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구원의 감격 속에서 살게 해 주세요.”하며 시작하도록 합시다. 채소 인간이던 식물 인간이던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구원 받은 인간이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은 구원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겠습니다.
 1) 이방 땅에서 구원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창세기 2장 2절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창 12: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약속을 어떻게 어디에서 이루어 주셨습니까? 애굽 땅에서 이루어 주셨습니다. 창 15: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창 15:14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아멘. 이 말씀을 이렇게 이루십니다. 요셉이 먼저 애굽으로 팔려간 후 총리가 되어 아버지 야곱을 불러 모실 때 함께 간 야곱 가족이 70명이었습니다. (창 46:27) 이들이 애굽의 유명한 목초지인 고센 땅(브라질 반데란찌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고센’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에 살면서 많은 자손들을 낳습니다.
 2) 여러분 이것을 믿으십니까? 하나님이 왜 애굽을 강하게 하셨을까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려고 애굽을 강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그 당시 세계의 가장 강하고 큰 나라였던 애굽이라는 보금자리를 준비하시고 야곱 자손을 큰 민족이 될 때까지 보존하시고 먹이시고 입히셨습니다. 보십시오. 애굽으로 간 아브라함 후손이 겨우 70명인데 400년이 지난 후 애굽을 나올 때 장정만 60만명이 되었습니다. 노인, 여자와 아들을 합하면 200만명 정도로 봅니다. 그 당시에 200만명이면 한 국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나중에 요셉이 형들을 만났을 때 형들이 죽을 죄를 지었다, 용서해 달라고 했을 때 요셉이 이렇게 말합니다. 창 45:5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아멘. 요셉은 형들이 자기를 애굽에 팔아버린 일, 그가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종살이 할 때 보디발 부인이 동참하자는 유혹을 끝내 거절하다 감옥살이 한일, 술 맡은 관원장이 다시 바로를 섬기게 될 것이니 그 때 나를 말해 이 감옥에서 내어 달라고 부탁했으나 그가 다 잊어버린 일로 낙망했던 일들이 다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알고는 감격의 통곡을 하여 형들을 용서하고 위로했던 것입니다.
 3) 사랑하는 성도님들! 구원의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절대로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를 향한 주님의 계획이 나의 기대와 상상 안에 있지 않고 전혀 다른 곳에서 다른 모양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악하게 살지 말고 선을 베풀며 살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 55:8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사 55:9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사 55:10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는 다시 그리로 가지 않고 토지를 적시어서 싹이 나게 하며 열매가 맺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사 55:11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아멘. 사랑하는 성도님들! 나를 향하신 주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감사하며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여건이, 상황이 내가 기대했던 방향에서 멀리 돌아가더라도 그 분의 약속은 변함없는 진리임을 믿고 기다리기 바랍니다. 지금은 납득할 수 없어도, 이해할 수 없어도, 받아들일 수 없어도 하나님이 신실하시고 변함이 없으신 분임을 믿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왜 항상 기뻐하라고 하십니까? 지금 내가 당하는 일은 울 일이요,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 때가 되면 이 일이 오히려 잘된 일이요, 기뻐할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왜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하십니까? 언제 하나님의 응답이 이루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의 준비와 기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준비와 기도입니다. 어느 대학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밤새 철야기도하며 “시험에 합격해 주세요.”하면 시험을 백번 보아도 떨어집니다. “하나님 나 축복해 주세요.” 백번 기도해도 축복된 삶을 살지 않으면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왜 범사에 감사하라 하셨는가요? 아들을 죽이라는 바로의 명령 때문에 모세를 바구니에 담아 강가에 띄우며 가슴이 찢어지고 죽음의 고통을 맛보았지만 조금 후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 되고 어머니가 돈을 받으며 자기 아들 모세를 키우게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바로의 공주가 히브리 아이니까 죽여야 되는데 안 죽입니다. 아니, 못 죽입니다. 왜요? 하나님의 공주의 마음에 은혜를 주니 오히려 불쌍히 여겨 자기 아들로 삼고 그 이름을 모세라 짓습니다. 물에서 건졌다는 뜻인데 이 이름 또한 공주가 지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공주의 마음에 주신 구원의 이름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 하셨는데 하나님께서 이 선물을 준비하시기 위해 이렇게 놀라운 계획을 세우시고 준비하셨습니다. 믿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