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성지순례 유혹하는 사우디아라비아
2022/08/11 22:21 입력  |  조회수 :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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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 목사(크리스천위클리 발행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세계곡물 값이 치솟는 건 물론이고 석유 값이 올라서 자동차 타기가 겁난다. 

 세계 최대 밀 생산지인 우크라가 전쟁터가 되다보니 곡물가격이 오르는 것이고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수단으로 러시아산 원유금지를 선언했으니 공급이 막혀서 석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그 바람에 치솟는게 사우디의 몸값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79세 노구를 이끌고 사우디 왕궁을 찾아가서 36살의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악수까지 했건만 석유문제 해결엔 빈손이란 평가가 나왔다. 한창 인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개솔린 값이라도 잡아야지 그냥 방치했다간 지지율이 더 폭락할 것을 걱정해서인지 미국과 유럽이 살인자 취급을 해 온 그 빈살만을 만나러 간 것이다. 빈살만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 세력이란게 폭로되면서 서방에선 그를 ‘살인자’ 취급을 하며 만나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에너지 위기가 찾아오니 어쩔수 없었다. 

 석유왕국 사우디를 찾아 나선 것이다. 지난주 빈살만이 그리스와 프랑스 방문길에 오르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살인자는 고사하고 귀한 몸이 이제사 출동하셨냐는 식으로 귀인접대를 했다. 그리스도 마찬가지였다. 석유 때문에 미국과 유럽은 납작 엎드리고 빈살만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쥐어준 셈이다. 사우디 몸값은 거기뿐만이 아니다. 골프계에도 몰아쳤다. 사우디 국부펀드 LIV란 리그를 만들어서 미국 중심의 PGA 소속 프로 선수들을 죄다 빼가기 시작하고 있다. PGA에서 엄청나게 돈을 벌어 명예와 부를 동시에 축적한 유명 선수들이 한가하게 “나는 골프선수다. 정치와 골프는 무관하다”며 적당하게 변명하고는 있지만 그 말을 누가 믿는가? 

 PGA 수입랭킹 톱10중 7명이 리브 리그로 이적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브라이손 디샘보같은 선수는 이적료로 1억달러를 받았다고 하니 과연 오일머니의 위력은 대단하고 대단하다. 그런데 리브로 옮겨간 선수들을 요즘엔 TV에서 볼 수가 없다. 아랍계 알자지라TV를 틀면 나오는가? 암튼 얼굴이 멀어지다보면 돈은 벌지언정 유명 골퍼들에 대한 미국내 인기는 차갑게 식어질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엔 사우디가 성지순례로 판을 흔들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성지가 우리나라에 있으니 성지순례도 좋고 관광도 좋고 놀러오라는 것이다. 이젠 오일을 넘어 관광으로 이미지 세탁을 해 보자는 심산인가? 대상은 당연히 성지순례를 신앙훈련의 일부로 생각하며 열심을 내는 기독교 신자들이다. 최근 시내산이 현재의 이집트 영토인 시내반도에 있지 않고 사실은 아라비아 영토에 있다는 신문 기사가 뜨고 심지어 아라비아 시내산 성지순례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시내산이 아라비아 반도에 있다고? 

 결론부터 말하면 성서학자나 고고학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이상한 주장’에 불과한 것이니 흥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내산의 위치는 확실하게 지금의 시내반도에 존재했었다? 그것도 확실하지는 않다. 출애굽 시대 이후 1500년의 세월이 흐른 뒤 기독교인들은 시내산 성지순례를 시작했다. 또 지금 우리에게 출애굽 사건은 약 3200여년 전 호랑이 담배 필 때의 얘기다. 특히 흔적을 남기지 않았던 유목민 이스라엘 백성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바로 여기가 시내산!”이라고 주장하는 건 위험한 억지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이 아라비아 시내산을 처음 주장한 사람은 미국의 안식일교 신자였던 론 와이어트로 알려져 있다. 100번 이상 사우디를 여행하면서 사우디의 라오즈 산이 시내산이라고 주장한 평신도 아마튜어 고고학자다. 그가 안식교인라서 그의 탐사결과마져 이단이라고 싸잡아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여러 논문이나 유튜브를 통해 점검해 보니 지나친 자기주장으로 느껴진다. 그러므로 구약의 시내산이 지금 어디를 두고 하는 말인지는 학계의 연구과제로 남겨놓을 수밖에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러나 사우디가 관광산업, 혹은 기독교 성지순례자들을 대상으로 돈벌이 계산만 하고 이런 헤깔리는 주장을 이용하려 한다면 그냥 박수치고 지켜볼 일인가? 사우디가 어떤 나라인가? 아랍 국가중 대표적인 친미국가인척 하지만 그 나라의 국기를 한번 살펴보자.

지구상의 여러 나라 중에 자기네 문자로 국기 한가운데 신앙고백을 적어놓고 있는 나라는 이 나라 밖에 없다. ‘이슬람 교리 성명서’라고 할 수 있다. 영어로 하면 이렇다. “There is no god but Allah and Muhammad is the messenger of Allah(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 무하마드는 알라의 메신저이다).

 세계 이슬람 국가의 종주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그 나라엔 모하멧의 출생지 메카가 있는 곳이다. 일년에 2백만명 이상의 무슬림들이 순례하는 전 세계 18억 이슬람 인구의 최고 성지다. 석유가 이 나라의 하드파워라면 성지순례는 강력한 소프트파워다. 이슬람 국가에게 사우디가 큰 소리치는 이유도 바로 이 성지관할권한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성지순례의 정치학’을 꿰뚫고 있는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우리들의 성경 소지는 당연히 불법이다. 국기에선 오직 알라만이 신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시내산을 끼워팔기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학설을 가지고 시내산 성지순례를 환영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지순례는 역사적 팩트를 찾으려는 과학여행이 아니다. 행적의 의미가 주는 신앙적 교훈을 얻는데 있다. 모세가 생애를 마감한 느보산에 가면 흔적도 없는 모세의 무덤을 찾는 건 고고학이 할 일이다. 우리는 그의 인생 마지막 모습에서 영적 의미를 찾으면 된다. 그게 성지순례의 목적이다.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고? 그렇다면 여호와 하나님 밖에는 신이 없다고 믿는 우리와 맞짱 뜨며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의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다. 그 나라가 지금 ‘메카’로 만족하지 못하고 ‘시내산’이란 새로운 소프트파워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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