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정말 많은 사건사고를 남기고 브라질 목회현장에 왔습니다.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가고 다시 브라질에 올 때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여섯 번이나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백신 접종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한국에서 백신을 맞고 오려고 했지만 두 달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브라질에는 우리 나이 정도는 이미 백신을 주고 있어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한 달 반 동안 여섯 번 받은 코로나 검사
 코로나검사는 이제 신물이 날 정도입니다. 연초에 약방에서 검사받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갈 때 과로로스 공항검사, 한국가서 인천공항 일박하며 받은 검사, 격리 후 영등포보건소에서 받은 검사, 돌아오기 72시간 전 일산병원 검사를 받았으나 항공사가 독일기준 48시간 전 검사결과를 요구해서 재검사까지 브라질 교우들 곁으로 오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이런 과정과정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무조건 병원행입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뚫고 교우들 곁에 왔으나 여기 브라질도 만만치가 않아서 자가격리를 시작하며 백신 점종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와보니 냉장고가 말썽을 피워서 안에 있는 음식들이 상하고 구더기가 냉동실과 냉장실을 점령했었다고 합니다. 결국 부품이 없어서 폐기 처분했고 김치냉장고도 고장으로 그 소임을 다하고 물러났습니다.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강단을 맡으셨던 목사님의 코로나 양성반응으로 그날 참석했던 모든 이들이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바이러스 검사는 의심 접촉자와 만난 후 사나흘이 지난 후 검사를 해야 가장 정확하다고 합니다. 결과를 기다리며 최악의 상황일 때 응급 격리조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귀국해도 여전히 코비드와의 전쟁
 목사가족이 교회에 돌아오기 전 제일 먼저 부탁한 일은 교회전체 방역입니다. 시약이 너무 독해서 방역 후 세 시간 이상 지난 후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새벽 4시에 도착한 과로로스 공항에는 정석윤 이대영 집사 부부가 나왔습니다. 선교관에서 좀 쉬다가 피라시카바로 가는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2시에 방역을 하면 빨라도 5시 이후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어서 가고 싶어서 서둘러 방역을 하게 하고 박동주 선교사에게 맡겨 놨던 차를 찾아서 짐을 옮겨 싣고 피라시카바에 왔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올 때 부탁한 것들을 전달하며 항아리에서 저녁을 먹고 내일 대청소를 부탁하고 입국 후 긴 하루를 마치고 새날을 향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유권사님, 아내는 한국에서 가지고 온 일 년 살 살림들을 일일이 정리하며 상할 것들은 냉장고에 넣고 옷가지며 책, 각종 살림살이를 정리하느라 밤이 많이 늦습니다. 내일 청소하러 오는 사람에게 지장이 없도록 하는 맘이 느껴집니다. 유권사님, 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지난 2년간 나온 책 중에서 꼭 보고 싶었던 책들인 이덕주 교수의 <자유와 평화의 꿈 손정도>, 슐라이마허에 대한 신학적 대작인 <공감과 대화의 신학> 등과 월간잡지 <신앙세계>에 연재하면서 파일로만 받아보던 책들을 받았고 브라질교우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제가 쓴 책 <브라질에 울려 퍼진 아리랑>도 우리 강화집 책 창고에서 찾아서 필요한 사람들과 나눴습니다. 그리고 목회, 평신도, 설교, 아동, 시집 등 목회에 필요한 책들을 사 모으고, 특별히 <신앙과 지성사> 최병천 장로의 배려로 우체국 박스 둘, 40킬로를 배편으로 먼저 보냈습니다. 2-3달이 걸릴 것이니 잊어버리고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유권사님, 사랑하는 교우들의 배려로 둘째 날 다시 정상적인 목회자로 돌아왔습니다. 김성일 집사와 주보와 관련된 내용을 상의하고 설교를 점검하며 예배를 돕는 영상예배팀 청년들과 교감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있던 브라질에 있던 우리 모두는 “오직 주께 영광,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여기에 모든 삶의 초점을 맞춰가야 할 것을 다시 다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