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브라질 한인이민사의 시대구분
2019/08/15 22:39 입력  |  조회수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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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학 박사수료)
 
브라질의 한인들은 어떻게 정착하고 살아왔을까요? 이민자 각자가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소중한 이민역사의 주체자입니다. 하지만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는 하나의 이민사회를 이루어 정체성을 형성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범주화를 통해 설명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브라질 한인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 학자들의 시각을 봅시다. 최금좌(2007)는 브라질 한인 이민사를 ‘전 공식 이민단계’ (1910-1956년), ‘준공식적 이민 단계’ (1961-1962년), ‘공식적 이민단계’ (1963-1971년), ‘불법이민단계’ (1972-1980년), ‘연쇄 이민 단계’ (1980-1990년), ‘또 다른 농업이민 단계’ (1985년)로 구분합니다. 이후에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은 브라질 한인사회가 직면한 세계화의 현실을 반영하여, ‘브라질 도착과 적응시기’ (1963-1989년), ‘정착과 동화시기’ (1990-2009년), ‘위기와 분열의 시기’ (2010년 이후)로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후속연구(2016)에서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따른 브라질 한인사회의 변화에 주목하여, 양국의 경제교류의 측면에서 ‘여성의류제조업으로 경제적 터전을 닦은 시기’ (1963-1989년), ‘교역 확대로 한인사회가 다변화된 시기’(1990-2009년), 그리고 ‘인적, 물적 교류의 확대로 브라질 사회에서 중국과 일본이 자국의 문화 우수성을 드러내는 “문화전쟁”에 열중하는 시기’(2010년 이후)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최금좌의 시대구분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브라질과 한국 사이에 형성된 국제환경의 변화에 주목하여 한인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문소라(2014)는 의류제품업의 태동과 번성을 가능하게 한 상파울로의 지리적 조건에 주목하면서 브라질 한인 이주 특징에 따른 이민의 유형을 ‘공식이민 이전의 이민’ (1918-1962년), ‘공식적 집단 영농 이민’ (1963-1966년), ‘기술자 초청 이민’ (1970-1973년), ‘경유 이민’ (1965-1980년), ‘연쇄이민 및 산발적 이민’ (1980년대 이후)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연구는 상파울로의 지정학적인 특징이 한인들의 초기 정착과 의류제품업의 기반이 되었다고 하면서, 유대인들이 남겨놓은 곳에 한인들이 진출했고 그 이후 볼리비아와 중국의 상인들이 상권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신형진 외(2016)는 한인들의 이민시기와 정착과정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브라질 한인 이민을 ‘비공식이민’ (1962년 이전), ‘공식이민’ (1963-1971년), ‘불법이민’ (1972-1979년), ‘연쇄이민’ (1980-1990년), ‘글로벌이민’ (1990년대), 그리고 ‘사업투자 이민’(2000년대)으로 구분했는데, 이 연구에서 주목할 만 한 것은 인구사회학적 측면에서 이주동기와 정착을 국제이주이론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공식이민’ 단계를 한국과 브라질의 국가단위의 제도의 합일로 본 ‘신제도학파이론’, ‘불법이민’, ‘연쇄이민’을 수용국과 송출국과 연결된 가족이나 민족적 연결성인 ‘네트워크이론’, 그리고 ‘글로벌, 세계화 단계 이민’을 자본과 시장의 흐름에 따른 ‘세계화 이론’으로 분석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이상에서, 브라질 이민사 시대구분의 특징은, 첫째, 1963년 한국 정부 주도의 가족단위의 농업이민을 한인 공식이민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전의 산발적인 한국인의 브라질 도착은 국민의 국제이주라기 보다 민족의 구성원 중 하나의 자발적 이주였기 때문에 한인 이민이라는 설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브라질도 부족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이민을 단계적으로 수용하던 시기였습니다. 둘째, 연구자들은 브라질 한인 이민이 가족단위의 이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민 초창기부터 세대주를 중심으로 초청이민, 가족이민, 연쇄이민이 이어졌고, 가족단위라는 한인 이민자들의 특징은 브라질 사회의 정착과 한인사회 형성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셋째, 연구자들은 현재 브라질 한인사회가 겪고 있는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한인 사회가 부딪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한인사회를 지탱했던 의류제품업이라는 단순한 경제생산구조의 한계를 분석하고, 1세가 닦아 놓은 터전을 바탕으로 다음세대인 1.5세와 2세 그리고 3세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사회통합에 한인사회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 한인들의 초국가적인 이동은 단지 개인의 결정이기도 하지만 국제환경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것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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