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철 선교사(중남미선교전략연구소장)
그래서 그는 대적자들에게 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을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 보냐. 그러나, 우리가 이 권을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함(고전 9:12)이었음을 주장하면서 경직된 문자적 순종보다는 오히려 상황이 요구하는 데 따라 융통성 있게 처신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유대인에게는 유대인같이, 율법 아래 있는 자에게는 율법 아래 있는 자같이, 율법 없는 자들에게는 율법 없는 자 같이, 약한 자에게는 약한 자같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을 구원코자 함 이었다고 밝힌다(고전 9:19-22). 바울의 이러한 융통성 있는 전략과 방법은 앞서 고찰한 다양한 선교 방법과 일치하며 특히 제2차 선교 여행시 루스드라를 방문하였을 때에 디모데에게 행한 할례(행16:3) 등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 새 그 지경에 있는 유대인을 인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부친이 헬라인인 줄 다 앎이더라(행16:3) 바울은 순수한 헬라인인 디도에게 있어서는 완고하게 할례받음을 반대하였다(갈2:3-5). 그 이유는 이방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유함에 대한 원칙의 존폐가 디도의 할례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모데가 할례를 받는 것은 디모데는 헬라인이자 자유인이었으며 이방인의 자유에 기여할 수 있는 아무런 유익이 없이 유대인에게 공격할 수 있는 여지를 계속 제공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유대인을 인하여 라는 상황의 편의를 위하여 디모데에게 할례를 행하였다. 만약 디모데가 할례를 받지 않았다면 디모데는 유대인의 회당에서 설교하도록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구원의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효과적인 사역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 바울은 융통성을 발휘하였던 것이다.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선교도 다양한 선교를 펼치면서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선교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