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평 목사(서울기독대학교 총장)
바울은 골로새서 3:12-17절을 통해 택함 받은 거룩한 백성들이 지녀야 할 새로운 성품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들은 오직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 참음 등으로 옷 입고 누가 어떤 허물을 가지고 있든지 서로 용서해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곧 평강과 사랑과 감사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신앙의 성숙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설교의 본론으로 감사 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 은혜받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첫째로, 마음의 평강과 사랑은 감사의 기초가 됨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본문 12절은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신 그 선택의 원리를 신약의 성도들에게 그리고 예수 믿는 성도들에게 그대로 적용 시킨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약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의 결과였습니다. 마음에 불안이나 공포, 고통이나 근심이 있는 동안에는 감사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이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시면 그분께서 주시는 평강이 은혜와 축복으로 함께 하실 때는 자연히 그것을 기초로 하여 감사가 나오게 마련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이 마음을 주장하기 때문에 온갖 고난과 박해와 투옥 중에서도 감사할 수 있었고 초대 교회의 성도와 교회도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고난이 찾아오고 환난이 올 때마다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의 선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도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한의 기쁨과 감격을 느끼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평강을 가지면 인내와 감사로 승리함으로써 마침내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그 영광에 참여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로, 우리가 받은 축복을 당연시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드리는 감사가 성숙한 믿음을 생산함을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사의 비결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데 있습니다. 골로새서 3:15에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시 15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처럼 복잡하고 짜증나는 일이 많은 이 시대에, 더구나 거창한 것이나 새로운 것만을 추구함으로써 작고 낡은 것에 대해서는 거의 무감각해지다시피한 우리 현대인들에게 감사의 조건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감사의 비결은 결코 어려운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소유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눈과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헬렌 켈러라는 한 장애인을 통해 감사에 대한 생생한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느 날 헬렌 켈러는 설리반의 도움으로 펌프에서 쏟아지는 물을 만지며 감격하여 어눌한 발음으로 “wa..water, 물-물”이라고 간신히 외칩니다. 그때 곁에 있던 설리반은 “That’s right! It is water! 그래 얘야, 이게 물이란다”라고 소리치며 그녀의 손에‘물’이라고 손가락으로 적어줍니다.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의 장애를 지닌 헬렌 켈러는 설리반이라는 한 가정교사의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 끝에 차츰 기능을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자녀들이 다가와 말을 걸 때 그것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 일인지 생각하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눈을 들어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고 자유롭게 걷고 뛰며 듣고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한 사건으로 여기지 말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서 여기에 더하여 우리에게 구원의 약속과 천국의 소망이 있다는 사실 앞에서 무한 감사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는 그리스도의 피 값을 주고 얻은 것으로 천사들조차도 부러워하는 우리 성도만 가진 특별한 은혜이기 때문임을 믿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셋째로, 늘 감사로 빈 마음을 채우는 삶을 사는 것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본문 16절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속에 충만히 거하게 하며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고 감사를 넘치게 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도 바울은 옛 지체를 죽이고 옛 사람을 벗어버릴 것을 권하는 동시에 새 사람을 입고 하늘의 신령한 것들로 채우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 만물이 다 그러하듯 영적인 차원에서도 주님의 말씀대로 부정과 긍정, 금지와 행함, 비움과 채움은 반드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들은 세상의 것들은 반드시 버리고 비우되 대신 말씀과 진리, 온유와 사랑, 감사와 찬미와 같은 더 아름답고 신령한 것들로 우리의 마음을 풍성히 채워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성전 문에서 신령한 생수가 흘러나와 온 세상을 살리듯, 성령의 전인 우리 역시 속사람을 하늘의 생명과 빛으로 가득 채움으로써 이로부터 흘러나오는 빛과 생명의 향기로 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는 생명의 역사를 감사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결론입니다. 성도의 문설주에는 성도의 가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패가 새겨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을 향한 말씀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도 옛 지체를 죽이고 벗어버린 후 그 자리에 하늘의 신령한 것들로 채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 모두는 우리 안에 있는 땅에 속한 모든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의 것들을 벗어 버리고 성령 충만을 받아 말씀과 진리, 찬미와 감사 등 영적인 것으로 영원한 생명의 것들로 우리 안을 가득 채워야 하겠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그리스도를 본받아 절대 감사, 절대 신앙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감으로써 세상을 이기고 승리하는 신앙인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