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40: 백룸(6)
2026/07/18 02:34 입력  |  조회수 : 1,640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여용주목사1.jpg

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도피처 

 이것이 이 두 사람의 첫 번째 공통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당하는 문제를 대면해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 회피를 선택한다. 즉, 완벽한 도피처를 찾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인간의 일반적인 성향이기는 하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한 행동이 하나님으로부터 숨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죄가 처벌받을 것을 알고, 그것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용서를 받으면 된다는 것도 알지만, 어떻게든 그것을 회피하려 한 것이다. 

 동시에, 그들은 나뭇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려 했다. 완벽하게 가려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그 정도로는 어림없다는 것도 알지만, 어떻게든 그것을 가리려 한 것이다. 

 또한, 그들은 자기들의 그러한 행동과 결과에 대해 물으시는 하나님에게 변명거리를 제시했는데, 그것은 바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었다. 자기들의 행동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남자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여자가 시켜서 그랬다고 하고, 여자는 뱀이 시켜서 그랬다고 한다. 그러므로 결국 이 둘은 하나님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여자도, 뱀도,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클락과 메리는 기묘한 관계를 맺고 있다. 끊임없이 도피할 곳을 찾으며, 동시에 타인에게 자기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그리고 자기가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변명을 남에게 전가하는 두 사람이, 환자와 심리상담사로 만난 것이다. 

 클락의 삶은 팍팍하고, 이혼을 당했으며, 그가 운영하는 가구점은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모든 것으로 인하여 그는 자신의 꿈을 접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분명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 문제들과 직접 대면해서 - 그것이 자기가 바라는 방식으로 풀리든 그렇지 않든 - 하나씩 풀어나갈 때 가능하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회피한다. 그것도 자신의 망해가는 가구점으로 회피한다. 그곳에 진열되어 있는 좋은 가구들로 인하여, 그나마 자기 집보다 나은 환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것들로, 다 헝클어지고 엉망인 ‘자기 집’이라는 치부를 가리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자기 전 아내인 바버라(Barbara)를 원망하면서, 그녀에게 이 모든 불행의 책임을 전가하기까지 한다. 그는, 그녀와 결혼하게 되면서 자신의 꿈을 접었고,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집을 마련하고 로스쿨 등록금을 지불하였으며 가구점을 운영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삶에 질서와 절제를 잃어버렸다. 깊은 좌절감과 함께 어마어마한 분노가 그 마음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는 자기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저명한 심리상담사의 도움을 구한다. 그것이 바로 메리였다. 

 메리의 삶은 외롭고, 동시에 타인을 자기 삶에서 차단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릴 적 행복하게 살던 집이 재개발로 인하여 헐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외부 환경과 차단하였다. 그런데 그 집에 마침내 헐리게 되자 어머니는 심한 정신병을 얻게 되었고, 결국 정신병동에 입원시킬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녀는 심리상담사가 되었지만, 그녀는 고립된 채, 그리고 스스로 단절시킨 채, 살아가게 되었다.  

그녀 또한, 이러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 오히려 회피를 선택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일 |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