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44
2024/10/26 01:49 입력  |  조회수 :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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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캐스피언: 신뢰와 해석의 문제

 시험에 대한 바른 태도,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다. 나니아에서 그것은 또한 아슬란을 보는 문제이다. 

 「캐스피언 왕자」에서 루시가 아슬란을 처음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간다. 아슬란이 그녀에게 “잘 왔다, 얘야” 하고 인사하자, 그녀는 “아슬란 님은 더 커지셨네요” 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아슬란의 대답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건 네가 나이를 더 먹었기 때문이지.” 그러자 루시가 말한다. “아슬란 님이 더 커지신 게 아니고요?” 아슬란은 이렇게 설명한다. “아니다. 나는 그대로란다. 하지만 네가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점점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보통 우리는 자랄수록 사물이 우리에 비해 작아지는 것을 경험한다. 우선 옷과 신발이 자꾸 작아지고, 우리가 사는 집이나 주변 건물, 공간 등이 작아진다. 커 보였던 것들이 점점 작게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아슬란은 정반대다. 그는 우리가 자랄수록 커진다. 왜 그럴까?

 이 작은 대화편은 의외로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자라간다. 인격적으로 성장해 간다. 그런데 깨달음을 통한 인격의 성장은 노력과 고통을 수반한다. 알게 될 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에서 하게 되는 노력, 깨달을수록 그 이치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고통이 그것이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러한 노력과 고통은 더 많은 것을 알게 해 주고 더 깊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더욱 많은 현실, 더욱 깊은 현실을 보게 해 준다. 

 유아부 시절을 생각해보자. 그 때 우리가 아는 하나님은 성탄절 날에 선물 받게 해 달라고 기도한 장난감 선물을 주심으로 응답하시는 분이다. 나이가 좀더 들어 유초등부가 되면, 하나님을 학교에서 배운 정교한 자연 법칙을 창조하신 분으로 알기 시작한다. 청소년부가 되면, 이제는 제법 진지한 인생 문제들에 대한 기도에 깨달음으로 응답하시는 분으로 알게 된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이 모든 것에 더해 우리 인생 전체와 세상 전체 및 우주 전체를 그 뜻대로 관장하시는 분, 우리가 속한 바 그 백성인 교회를 통하여 천국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분으로 알게 된다. 

 즉, 우리가 인생과 현실의 더 큰 것을 알고 더 깊은 측면을 깨달을수록, 하나님을 그보다 훨씬 더 크신 분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성장할수록 하나님이 더 커 보이시는 이치이다. 성장하기 이전에 하나님에 관하여 알지 못하던 부분까지도 성장한 후에는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단순히 그분을 알고 믿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분을 얼마나 크신 분으로 알고 그만큼 더욱 신뢰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이러한 지식과 신뢰는 고통을 수반한다. 그래서 아슬란의 방식을 정반대로 해석하는 자들도 있다. 자기가 알 수 없고, 자기가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 자들이다. 

 난쟁이 니카브릭은 아슬란의 부활을 말하는 트리플헌터에게 이렇게 말한다. “맞아, 그렇게들 말하지. 하지만 그 이후에도 아슬란이 한 일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 없어. 아슬란은 전설 속에서 갑자기 사라졌단 말이야. 아슬란이 정말로 부활했다면, 자네는 그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 실은 아슬란이 부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 더 그럴듯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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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댓글
댓글 작성자명 님ㅣ2024.11.17 12:01:32 삭제
주를 신뢰함으로 한주 한주 살아갈 힘과 지혜 주시길 항상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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