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의 복음과 삶)아내가 핸드폰을 빼앗겼어요
2024/09/28 03:15 입력  |  조회수 :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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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아내가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잠시 밖에 나갔다가 돌아온다고 하더니 5분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보, 핸드폰을 빼앗겼어요”하는 것입니다. 브라질에 온 지 100여 일 지난 이때 브라질 맛을 본 것입니다. 저도 10여 년 전에 권사님들과 점심을 하러 가던 중에 핸드폰으로 무엇을 하며 길을 가고 있다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핸드폰을 빼앗는 아이들에게 순식간에 핸드폰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가 안전하게 생각하고 길을 가면서 핸드폰으로 무엇을 하려다가 그냥 빼앗기고 만 것입니다. 딸아이도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핸드폰을 빼앗기고는 사색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마중 나가 안아주면서 안심을 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브라질 하면 더운 나라, 못사는 나라, 치안이 좋지 못한 나라라고 생각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브라질이라는 나라는 인종차별이 없는 좋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브라질입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브라질 사람들을 직원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역으로 차별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의 인성도 참 좋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상냥하고 친절합니다. 누가 무엇인가를 도와달라고 하면 자신이 가던 길을 멈추고 도와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차별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몸이 뚱뚱하다든지 키가 작다든지 얼굴 색깔이 검든지 하얗든지 차별이 없습니다. 어느 때 길을 가다 보면 아주 까만 흑인과 백인 여성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을 볼 때도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부부입니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지내며 자기표현을 자유롭게 하면서 지낼 수 있는 곳이 바로 브라질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처럼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신호등이 있어서 멈출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여기저기서 젊은이들이 다가와 차 앞 유리를 닦아주려고 합니다. 유리를 닦아 줄 테니 조금의 돈을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 촌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낮은 곳에서 조금 경사가 있는 길을 올라가다 보면 신호등이 있습니다. 이곳에 멈추어 서면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합니다. 왜냐하면, 언제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 차 유리를 깨고 그 안에 가방을 갖고 있던지 핸드폰이 앞에 놓여 있으면 그것을 가져갈고 조수석의 유리를 돌이나 망치로 꺠고 가방이나 핸드폰을 빼앗아가는 것입니다. 잘아는 목사님도, 제가 목회할 때 교인인 권사님도 동일한 장소에서 차 유리를 깨고 가방을 훔쳐가고 핸드폰을 훔쳐 간 것입니다. 유리를 깬 것도 무서운데 자기가 귀하게 여기던 물건들을 빼앗겼다는 사실에 몸서리쳐지고 무서운 것입니다. 

 전에 OOO 교회를 목회할 때의 일입니다. 수요예배가 있어서 교회의 작은 버스를 통하여 교인들을 모셔오고 모셔다 드렸습니다. 어느 날 수요 저녁 예배를 마치고 교인들을 데려다주러 간 운전기사가 얼굴이 부풀어 오르고 피를 흘리면서 절뚝거리며 교회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때까지 교회에 일이 있어서 몇 명의 성도님들이 남아계셨었는데 운전기사가 이렇게 하고 돌아오니 모두가 놀란 것입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성도님들을 다 데려다주고 혼자 교회 버스를 몰고 돌아오는데 사거리에서 신호등 때문에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서너 명의 젊은이들이 총을 들이대면서 교회 버스를 가로막고 운전기사를 폭행하면서 차에서 끌어 내리고 교회 버스를 빼앗아 달아난 것입니다. 이때 강도들에게 총으로 맞아 얼굴이 부었고 피를 흘리면서 교회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잃어버린 교회 버스는 벤츠 회사에서 만들어낸 신형 차로 새로 산 지 1년 만에 그 일을 당한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보험을 1년 동안 들었다가 이제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보험을 멈추었는데 그때 강도에게 빼앗김으로 그대로 잃어버린 것입니다. 보험을 계속 들고 있었다면 보상을 받았을 텐데 말입니다. 

 다시 아내의 일로 돌아가 보면 우리가 사는 아파트 T 층(한국으로 1층)에 빵집이 있습니다. 다른 날은 빵집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곤 하였는데 그날은 빵집 밖에 작은 탁자들이 빵집 창문 곁으로 쭉 놓여 있기에 거기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런 모습을 자전거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살펴보았던 것 같습니다. 아내가 앉아 있는 탁자 곁으로는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밖으로는 차들이 주차하는 주차장입니다. 그 좁은 길로 자전거를 타고 올라와 아내 뒤쪽으로 다가오면서 아내가 핸드폰을 가지고 무엇인가 하던 그 시간에 갑자기 채간 것입니다. 무엇이라고 하기도 전에 자전거는 벌써 저만치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그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던 사람들이 보았지만 무엇하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그 순간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내는 이 일을 당하고 나서 기도했다고 합니다. 순간 화가 나고 분했지만 오죽했으면 거기까지 와서 핸드폰을 빼앗아 갔을까 하며 그 친구를 위하여 기도했다고 합니다. 아내에게 항상 주의를 시켰지만, 한국에서 살던 시절을 생각하며 여기가 한국인지 브라질인지 아직도 분간이 잘 안 되어 지금도 브라질에 있는지 한국의 제주도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여기는 브라질입니다.”라고 계속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한국은”하는데 지금 사는 곳은 브라질입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 일을 당한 것을 들은 사람들이 말을 합니다. “브라질의 따끔한 맛을 보았네요”라고,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 조심하고 살면 되는 거다. 예방주사 맞았다고 생각하라”라고 위로 겸 조언을 해 주는 것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핸드폰을 빼앗겼기 때문에 브라질이 싫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내 말에 의하면 “브라질이 참 좋다”입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눈에 들어오는 주변 경관을 바라보고 나무들을 보면서 그리고 손에 닿을 것 같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감탄을 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나무가 춤을 춘다고 합니다. 하늘이 이불처럼 덮어주는 것 같다고 말을 합니다. 나무에 핀 꽃들을 바라보며 아이처럼 좋아합니다. 갖가지 색깔의 꽃들이 커다란 나무에서 피는 것을 보고는 더욱 신기해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좋고 성도님들이 사랑스러운 것입니다. 이런 곳에 하나님은 아내를 불러 주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핸드폰을 빼앗겼기에 기죽지 않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바라는 그 일을 열심히 감당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핸드폰을 빼앗기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망하지 않고 더 큰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며 달려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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