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35
2024/08/16 03:31 입력  |  조회수 :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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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샤스타: 자유와 섭리(1)

 결국 브리와 샤스타 일행은 그 여정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자유의 성격과 그 자유가 요구하는 바에 합당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운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그들의 삶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들에게 있어서 이 ‘우연’은 행운이기도 하고 불운이기도 하다. 샤스타가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아르셰슈 밑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자란 것은 불운이다. 그런데 ‘우연히’ 타르칸이 그를 사기 위해 그의 집에서 묵게 되었고, ‘우연히’ 그가 타고 온 말은 나니아의 말하는 말 브리였다. ‘우연히’ 브리는 샤스타와 말을 나누게 되었고, 그와 함께 칼로르멘을 탈출하는 여정에 오르게 되었다. 도중에 ‘우연히’ 말하는 암말인 휜과 그 주인인 아라비스를 만나 일행이 되었다. 이런 일들은 다 행운이다. 

 그러나 또한, 그들은 ‘우연히’ 사자에게 여러 번 추격을 받았고, 도망치기 위해 강에 뛰어들었어야 했으며, 샤스타와 아라비스가 심한 부상을 입었다. 왕릉 곁에서는 야수들의 울부짖는 소리에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사막을 건널 때는 심한 갈증과 더위에 괴로워했다. 이런 일들은 다 불운이다. 그런데 그들이 겪을 우연은 아직 더 남았다. 이 모든 일 이후에 ‘우연히’ 샤스타가 사실은 아첸랜드의 태자 코린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이것은 다시 행운이다. 

 이렇게 보면, 이들의 삶은 ‘우연히’ 행운과 불운을 번갈아 가며 겪는 것 같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볼 때나 그렇다.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사람의 인생은 결코 ‘우연’이나 ‘새옹지마’와 같은 말로 설명될 수 없는, 아니 그 범주 너머에 있는, 어떤 것이다. 

 샤스타가 아슬란과 만났을 때, 그는 우연으로 시작된 이 여정에서 겪은 온갖 불운에 대해 하소연한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다 들은 아슬란의 반응이 흥미롭다. “만일 그렇다면 너는 불운한 아이는 아니로구나.” 그러자 샤스타가 묻는다.        

 “그렇게 사자를 많이 만났는데도 제가 불운하다는 생각이 안 드세요?” 

 “겨우 한 마리였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방금 제가 첫날밤에는 두 마리가 있었다고 했고, 또…”

 “한 마리 뿐이었다. 다만 발이 빨랐을 뿐이지.”

 “어떻게 아세요?”

 “내가 그 사자이니라.” 

 샤스타가 너무 놀라 입을 쩍 벌리고 아무 말도 못하자, 아슬란은 설명을 이어갔다. 

 “나는 너와 아라비스가 만나게 한 그 사자이니라. 또 왕릉 근처에 있던 너를 보호해 준 고양이이기도 하고, 네가 잠을 잘 동안 자칼이 덮치지 않도록 지켜 준 사자이기도 하지. 네가 제 때에 룬 왕을 만날 수 있도록 말들에게 겁을 주어 마지막 1 마일을 전속력으로 달리게 하기도 했고,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네가 아기였을 때 네가 탄 배를 뭍으로 밀어주었느니라. 그래서 한밤중에 일어나 바닷가에 나와 있던 남자가 죽기 직전이었던 너를 구하게 했느니라.” 

 세상에도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구원받은 사람의 삶은 우연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구원을 베푸신 전능자의 섭리가 그 어떤 틈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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