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29
2024/07/06 01:14 입력  |  조회수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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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루시: 진실과 믿음, 그리고 전도

 루시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진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들이 믿고 사과한 것은 그들도 아슬란의 의지로 그곳에 들어갔을 때였다. 그러므로 진리를 믿게 되는 ‘회심’ 역시, 그 진리를 전한 루시의 의지나 그것을 들은 에드먼드, 또는 수잔이나 피터의 의지가 아닌 아슬란의 의지인 것이다. 

 그렇다면 루시가 나니아에 대하여 계속 이야기한 것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곳에 대하여 계속 말해왔고 그곳에 계속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다른 형제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나니아에 들어간 순서이다. 이들은 정확하게 나이에 반비례해서 들어간다. 어릴수록 먼저 들어갔다는 말이다. 이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비교적 선입견이 적으므로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더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음이 단순하기 때문에, 더 쉽게 믿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18:3)” 하고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또한 진리를 믿는 것은 나이가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흔히 우리는 아이들이 뭘 알아서 성경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뭘 많이 아는 어른들이 성경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믿고 또 믿는 그대로 사는 것을 더디 하고 꺼려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어른은 마음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이나 믿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에 큰 용기를 요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것은 아슬란이 원하는 순서대로 나니아에 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먼저 태어난 이스마엘이 아닌 이삭이, 에서가 아닌 야곱이, 르우벤이나 유다가 아닌 요셉이 택하심을 받았다. 즉, 구원에 있어서 유일한 결정적 요인이란 창조주의 절대적 주권인 것이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8-10).” 그런데 은혜에 의하여 얻는 이 구원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직 구속주의 무고한 희생에 의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머리로만 알아서는 안된다. 지적동의는 구원을 얻는 출발점은 될 수 있어도 그것 자체를 구원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을 경험해야 한다. 즉, 경험적으로 알아야 한다. 

 『나니아 연대기』 제 2권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아슬란은 자신의 목숨을 마녀 앞에 내어놓는다. 그후 그는 새벽에 부활하게 되는데, 그 모든 일이 루시와 수잔에게 목격되게 한다. 그들이 직접 보고, 그가 행한 일과 그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 것이다. 그래야 이 사실을 생생하게 다른 이에게, 이를테면 에드먼드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에게 바로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아슬란의 위대한 구원의 사실이 온 나니아 백성에게 널리 알려졌다는 것을 보면, 언젠가 에드먼드도 틀림없이 알게 되었을 것이고, 그제서야 아슬란의 모든 언행을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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