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의 나눔칼럼)가족을 망치는 범인
2023/07/13 22:33 입력  |  조회수 :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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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지난주에 브라질에서 교회를 잘 섬기다 한국에 와서도 자주 만남을 갖고 있는 이집사님 부부와 점심을 하였다. 두 분이 모두 마음들이 온유하고 대접을 잘하는 분들이라 브라질에서 사업을 접고 한국에 들어와 사시는데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 여행 오는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여기저기 맛집과 산과 바다의 절경들을 구경시켜주니 대접을 잘 받고는 한국의 좋은 추억을 갖게 해 주어 모두 “한국이 너무 좋다고 자주 오고 싶다”고 한단다. 지금은 캠핑에 맛을 들여온 가족이 며칠 함께 지내며 좋은 힐링의 시간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내가 “집사님 아들 용수가 결혼해야지요. 사귀는 여자가 있나요?”하자 “아니요 없어요. 목사님 중매 좀 해 주세요.”, “나이가 지금 몇 살이지요?”, “서른네 살이에요.”, “딱 좋군요. 용수 정도면 조건이 좋아 여자들이 많이 따를 텐데요”했더니 남자 집사님이 “주위에 몇 명 있는 것 같은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돈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가까이 사귀지 않는 것 같아요.”하는 소리에 나는 “용수와 민정이(동생)는 요즘 아이들 같지 않아요.”하였다.

 나는 그들 가정을 잘 알고 두 아이들 용수와 민정이가 미국 유학 생활에도 돈을 낭비하지 않고 항상 부모에게 감사하며 사는 모습을 보아왔다. 이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사는 이유는 두 부부가 어머니를 잘 모시고 살기 때문인 것이다. 특히 며느리인 김집사님은 시어머니를 엄마처럼 여기고 시어머니 송권사님도 며느리를 딸처럼 여기며 살아가서 화목하기가 소문난 가정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가정들을 점점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가족을 망치는 말들 때문이다. 예전에 브라질 교회에 있을 때 사무실 복사기 뚜껑을 여는데 종이 한 장이 놓여있어 뒷면을 보니 “가족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있길래 읽어내려가면서 처음에는 “그렇구나 그렇지”하며 동감하며 웃다가 중간을 지나 끝에 가서는 “이건 좀 너무하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여자이고 어머니인데 아무리 해도 가족을 두고 이렇게 생각하고 말해야 되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옮겨보면 이렇다.

 아들을 키워서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에 가면 손님이 되고,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 아이들 어릴 땐 1촌, 대학에 가면 4촌, 군대 다녀오면 8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이 된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 아들 셋이면 거꾸로 목메달이 된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출가하면 아들은 큰 도둑, 며느리는 좀도둑, 딸은 예쁜 도둑,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 남편은 짐 덩어리이다.

  이렇게 인쇄된 종이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옮겨지면 가족을 망치는 글이 될 것을 생각하니 그저 웃고 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만일 이런 글을 우리의 자녀들이 읽는다면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아들들은 무슨 죄인이 된 것 같고 며느리는 아예 시부모님과 가까이하기는 틀려버린 것 아닌가”하고 생각할 것 아닌가.

 우리가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배꼽을 잡고 웃지만 나의 머리와 마음에 이런 말들이 각인 되어 나도 모르게 가족 간에 담을 쌓게 만드는 것이다. 성경 잠언 31장 10절에서 “현숙한 아내는 진주보다 더 귀하며” 28절에 그 자녀들은 자기 어머니를 고맙게 생각하며 그 남편도 아내를 칭찬한다”고 하셨다.

 이제 우스갯소리라도 가족을 해치는 말을 쓰지 말자. 오히려 군대에 간 아들은 “자랑스러운 장군감, 결혼한 아들과 딸은 나라의 애국자, 며느리와 사위는 기쁨을 더해주는 아들과 딸”이라고 바꾸어 말해야 한다. 내 생명을 주겠다는 자녀들을 농담으로라도 망치는 말을 하지 말자. 감사하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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