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내가 브라질 대한교회에서 목회할 때 주로 주일에만 나오는 50대 중반쯤 된 안수집사님 한 분이 사순절 기념으로 예수님을 만나려고 “산티아고 길(성 야고보의 길)” 순례를 다녀와서는 나에게 “목사님 이번 순례 여행 중 세 사람을 만나 선물을 받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하며 세 사람이 준 선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순례길은 프랑스국경 세인트 제인으로부터 스페인 서쪽 끝까지 약 800km의 길을 걸어서 순례하는 여정의 길로 예루살렘과 로마 바티칸과 함께 매년 100만 명이 참가하는 성지순례로 알려진 곳으로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천국으로 가신 후 제자인 야고보 사도가 예루살렘에서 스페인 서쪽 끝까지 가면서 복음을 전하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헤롯의 칼에 순교 당한 후 그 시신을 배에 실어 수장을 지냈는데 그 배가 흘러 흘러 야고보 사도가 걸어서 복음을 전한 스페인 서쪽에 도착하여 어부들이 발견하고 그곳에 성 야고보 기념성당을 세워 지금 세계에서 순례객들이 계속 찾고 있다고 한다.
집사님이 하루 평균 25km~30km 길을 걸어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걷기도 하고 또는 혼자 걷기도 하면서 자기 자신과, 때로는 하나님과 대화를 하며 걸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중 특별히 세 사람으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되었다.
첫 번째 사람은 한국에서 온 크리스천 대학생으로 자기는 “일정이 바빠 버스로 먼저 가게 되었다”면서 성경책을 선물로 주고 갔다. 두 번째 사람도 한국 사람으로 말을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농아였는데 어머니의 기도로 말문이 열려 신학을 공부하고 전도사 일을 보는 청년으로 여러 날 같이 이야기하며 같이 걷다가 그도 헤어지게 되었는데 “자기가 꼭 선물을 하나 주겠다”고 하면서 몸에 가지고 있던 십자가를 주었다 집사님은 “괜찮다”하며 사양하였지만, 그 청년은 “아니라고 하면서 이것을 꼭 당신에게 주고 싶고 또 당신은 꼭 받아야 한다”고 하여 할 수 없이 받았는데 앞면에는 “나눔 섬김”이라 써있고 뒷면에는 무엇이 쓰여있는데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세 번째 순례를 다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 가지고 간 돈이 다 떨어져 마음이 불안해 있었는데 순례 여행을 시작할 때 만났던 브라질에서 온 여자 한 분이 부르더니 손에 돈을 쥐어 주면서 “얼마 안 되지만 필요할 것 같아 준다”고 할 때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꼭 받으라고 하여 그 돈으로 남은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집사님이 만난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속에 원종수 권사가 자기 일생에 4명의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나중에 예수님이 원종수 권사에게 “네가 그때 만난 할아버지들이 바로 나였다”라는 간증이 생각나서 나는 “집사님 이번 순례 여행에서 예수님을 만났네,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주셨구만, 그 세 사람은 바로 예수님이시네” 하였다. “첫 번째 받은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고, 두 번째 받은 십자가는 집사님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께 헌신하라는 뜻이고, 마지막 받은 돈은 집사님이 돈이 다 떨어져 불안해할 때 주님께서 내가 어떤 환난 가운데서도 너와 함께 하신다는 약속으로,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이번 여행길에 보여 주셨군요. 이 여행길은 이미 하나님이 준비하신 길이네요”하며 “예수님이 집사님에게 믿음 생활 잘하라고 세 번이나 만나 주셨네요. 참 부럽네요” 하였다. 전하여지는 말로는 야고보 사도가 스페인에 가서 복음을 증거 했을 때 2명 정도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성 야고보의 길을 수많은 사람들이 순례를 하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고 있다. 수많은 순례객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있을 것이다. 정말 예수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시겠다. 또 성경책도 십자가도 돈도 엄청 많이 쓰시겠다. 그러나 “하나도 아깝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실 것이다.
천하를 주고도 살 수 없는 한 영혼 영혼들이 믿고 구원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누가복음 24장에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두 제자가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면서 근심스러운 말과 슬퍼하던 중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성경에 써있는 자기의 부활 이야기를 전하셨을 때 두 제자의 마음이 뜨거워진 것 같이 (눅24:32) 지금 우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니지만, 우리의 천국 순례길인 교회를 오가며 예수님의 사순절을 묵상하면 예수님이 반드시 만나주시고 우리 마음을 뜨겁게 해 주실 것이다. 감사하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