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식사 후 간식, 이제 누가 담당하나요?
2022/10/06 21:29 입력  |  조회수 :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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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우리의 주일공동식사 점심은 열한시 반쯤입니다. 나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박지현 장로님 부부, 최정남 성도, 한숙녀 집사가 자리를 잡고, 왼쪽에는 이창호 집사, 한요덕 권사, 박노권 권사, 김성일 집사, 박금순 권사 등등이 식사를 하십니다. 그 자리가 붙박이 자리는 아니고 통상 앉다보니 그렇게 굳어가는 듯합니다. 또 한 식탁에는 박영혜 권사, 한경은 집사, 김은경 집사, 김도영 집사, 길은실 집사, 그리고 김애경 집사가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식사를 하는 그런 자리입니다. 사모는 누가 챙겨주지 않으면 깍두기입니다. 빈자리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식당 안과 살짝 옆의 다른 방의 테이블에 빽빽하게 앉아 왁자지껄합니다. 이 주일 점심 풍경은 흩어져 살던 교우들의 코이노니아인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한 가지 진실이 있습니다. 누군가 맛있는 후식을 준비해온다는 것입니다. 제가 조용히 지켜보니 참 다양합니다. 곶감, 포도, 파파야, 메론 등등의 과일과 아이들 취향의 과자나 사탕 등 꼭 두 가지를 준비해 옵니다. 연령대를 생각한 배려입니다. 그래서 식당 안과 살짝 다른 방에 전달되는 간식이 조금 달라지고 나중에는 양쪽 다 맛보기는 하지만 취향에 따라서 양만 조정되는 그런 질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간식을 늘 준비해 오는 김애경 집사님이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가 “10월 중순까지 멕시코 공장으로 가셔서 근무해주세요”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인도에서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그리고 브라질에 이어서 멕시코로 발령이 났습니다. 가는 곳마다 적자인 경영을 흑자로 전환시키고 제일 골치 아픈 문제 하나씩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해결해서 본사의 주목을 받는 그런 충성스런 법인장이라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회사 부지문제를 해결해 내서 울타리까지 치고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회사에도 부품을 공급하는 경영다각화로 흑자시대를 열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교회 부지를 구입할 때 참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때 상속인 18명과를 저와 박노곤 권사가 등기소에서 만나서 매매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할 때 함께 있었던 결재라인이었습니다. 우리교회로서는 너무 중요한 일이어서 제2등기소 안에서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그 사진만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김애경 집사의 경우 대중기도를 열심히 준비해서 드리는 여선교회 회장이시고 아이들을 잘 키워서 한국의 명문대학에 보내고 군대에 가는 등 자연스럽게 제 자리를 찾아가도록 격려하고 기도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유권사님, 몇 나라를 옮겨가며 생활하는 동안 부쩍 큰 아이들 둘은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대학에 들어가고 이제는 군대에 입대를 하며 자기 길들을 반듯하게 가고 있고 두 내외가 멕시코로 가서 또 새로운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또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지략과 뚝심 등 모든 것을 잘 ‘동원’해서 뭐든 멋지게 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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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명 님ㅣ2022.10.10 07:19:5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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