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지식기반국가
2021/10/21 10:16 입력  |  조회수 :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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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사회학박사,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오징어게임

 추석즈음 개봉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연일 화제입니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1억 4천만의 가구가 이 드라마를 봤습니다. 옛날에 친구들과 놀던 게임을 소재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한국사회의 민낯을 드러냅니다. 실직과 빚에 쫓기던 주인공은 사랑하는 딸 마저 잃게 될 위기에 놓입니다. 주인공과 같은 채무에 허덕이던 456명의 절망 속의 자들은 어느 괴집단에 의해 456억의 상금을 놓고 이상한 게임에 이끌리게 됩니다. 게임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6개의 게임을 모두 통과하면 456억의 상금을 받습니다. 456명에게 돌아갈 수도 있고 한명이 모두 차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게임에 탈락하면 기회가 없습니다. 바로 죽음입니다. 그것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게 매장당합니다. 서로를 죽이고 죽습니다. 이 게임을 설계한 자는 삶의 무료함을 느낀 억만장자입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현실을 컨텐츠로 그려내는 창의성과 기술에 있습니다. 사회문제를 흥미롭고 스릴있고 임팩트있게 표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춤을 잘추고 노래를 잘부르는 젊은이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BTS 과 같이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얻어내기는 ‘상품’은 만들어내는 것은 뭔가가 필요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불편한 진실을 우아하고 잔학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은 한국사람, 한국사회의 분단체제의 현실과 공고한 민주주의 시민의식 바탕위에 교육이 더해진 독특한 창의성과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기반의 한국문화는 한국어 교육의 열풍을 타고 전세계에 퍼질 준비를 마쳤습니다. 4차 산업시대에 가장 중요한 지식과 컨텐츠는 한국인의 기민한 손과 머리에 의해서 생산되고 팔릴 것입니다.  

 지식기반국가

 브라질의 현실은 어떠한가요.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 자녀들이 살아야 할 곳에 대한 질문입니다. 브라질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가능성만 있는 국가가 아닌지 고민하게 됩니다. 거대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천연자원은 전세계가 부러워 할 만합니다. 자연재해의 가능성이 적은 것, 2억이 넘는 인구와 내수시장 그리고 다양한 인종구성도 브라질의 가능성입니다. 문제는 이 가능성을 담아낼 그릇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잠재력을 실현시킬 만한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외대 권기수교수의 2005년 연구에 따르면 국제상품시장에서 브라질 점유율을 보면 기초상품은 5-6%, 제조업은 0.8-1.0%에 머물고 있습니다. 고급-중급기술 산업생산이 세계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브라질에서 생산된 상품과 문화가 주목받았던 적은 드물지요. 생산성(Productivity)와 창의성(Creativity)을 추구해야 합니다. 생산성은 꾸준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나옵니다. 기회만 되면 휴일을 붙여서 쉬고 싶어하는 문화에서는 양질의 상품이 나오지 않습니다. 창의성은 교육에서 나옵니다. 소수의 엘리트 교육이 아니라 다수가 누리는 공교육 수준이 높아져야 합니다. 교사에 대한 처우와 교육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겠지요. 지식취약국가에서 지식기반국가로의 전환은 브라질이 지금 선택해야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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