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2:9]
 다윗은 하나님의 선택하심을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 깨닫는다. 날카로움으로 손이 찔리고 극심한 탈수를 경험하면서 “모태에서” 나오게 하셨다고 고백한다.(시22:9) 선지자 예레미야도 무너진 성터와 성전의 폐허를 바라보면서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알았고, 소명을 깨닫는다.(렘1:5) 너를 “알았고” 즉 생기기 전에 하나님 생각 속에 있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행동하시기 전에 계획과 목적을 갖고 계심을 뜻한다. 얼마나 감격에 찬 고백인가! 놀라운 신앙고백인가!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은 “태어나기 전에” 하나님의 생각 속에 있었던 “정하심”(택하심)이 아닌가.
 다윗은 고난으로 육체와 마음이 촛물처럼 녹아 내렸다.(시22:14-15) 믿음의 용사들도 이런 슬픔이 찾아왔다. 여호수아는 정탐군의 보고를 듣고 “슬프도소이다”라고 탄식했고, 욥도 들어난 뼈를 만지면서 “소망이 없다”고 현재의 고난을 탄식했다.(렘3:18) 우리 주님도 십자가 산상에서 “마른 화분처럼” 되었고,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열기로 녹은 촛물처럼 되었다고 하셨다.(복음서) 에너지가 없어졌다는 뜻이요 활력을 잃었다는 뜻이다. 주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물과 피”를 다 흘리셨다. 에스겔 예언자는 생명 잃은 하나님 백성을 “마른 뼈”의 환상을 보았다.(겔37:11) 소망이 없음을 발견하였다. 하나님의 영의 역사로 “뼈”가 살아나는 환상을 보았다. 혼돈의 세상에 새로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났다. 사도 바울이 로마로 호송되던 때 풍랑이 일어 죽게 되었을 때, 그 밤에 주님이 찾아서 말씀하신다. “안심하라 네게 속한 생명을 구원하리라!” 폭풍우도, 혼돈의 세력도 “삶의 주인”이신 분의 구원 계획을 막을 수 없으리라!(행27:25) 삼위일체 주 앞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