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구르메? 고메이? 이 Gourmet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식도락가’혹은 ‘미식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시대에는 ‘잘 요리된 음식’, 혹은 ‘미식가들을 위한 음식’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단어인데, 언젠부턴가 브라질에도 이 ‘구르메’라는 바람이 불어 심심하면 아무데나 이 명칭을 붙여대더니만 지금은 냉동식품들까지 ‘구르메’라 하는 것을 보면 갈 때까지 간 것 같다. 거기다 또 푸드트럭이다 뭐다, 외국에서 유행하니까 여기서도 잠시 반짝들 했는데, 트럭들끼리도 생기는 것마다 모두 ‘구르메’란 이름들을 달고는 음식가격은 말도 안되게 높여 놓으니, 소비자들은 전부 바보들인가? 벌써 트럭 장사 접은 이들이 수두룩하다.
진짜 ‘Gourmet’요리를 완성시키는데는 먼저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그건 바로 자격있는 요리사가 조리하는 것이다. 요리계에도 당연히 예의가 있지, 족보도 없이 아무나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낸다고 다 Gourmet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두번째 조건은 단순하지만 아주 간단하게도 바로 진짜 미식가의 판정이다. 요리를 만들면 뭐하나? 제각기 자기 취향대로 짜네 다네 해봐야 판가름 날리가 없다. 전문적으로 맛을 판별할 줄 아는 자들만이 그 요리가 진짜 Gourmet요리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않겠나? 하지만 현실은 사실 이렇다. 판매자도 그런 척, 소비자도 아는 척.. 불필요한 소비만 오가고 있는 것이다.
여러 교회에서 예배와 찬양을 인도하고 말씀도 전하지만 늘 성도님들과 은혜만을 나누는 것은 아니다. 때로 사소한 일로 불평이나 불만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신다. “찬양이 너무 복음성가 위주이다.”, “너무 찬송가를 많이 부른다.”, “멘트가 너무 길다.”, “멘트가 너무 좋다, 기도 인도도 같이 해라.”, “찬양에 너무 힘이 없다. 힘차게 좀 해라.”, “찬양이 너무 시끄럽다. 좀 조용히 해라.” 이러니 가끔 지치고 힘들 땐 정말 죄송하지만 다 그냥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다. 무슨 예배를 모두 각자 제 입맛에 맞춰지기를 바라니 일을 할 수 없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어쩌겠나? 여기서도 “네..”, 저기서도 “네..” 이러면서 달리는 거다.
우리들은 기억해야 한다. 예배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이 되셔야 한다. 당연히 인도자의 모든 선택이 옳을 순 없다해도 적어도 먼저, 예배는 하나님이 받으셔야 한다는 기준에서 내 기준이 하나님 기준이라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또 두번째는, 예배는 모두를 위한 것이니 중립에 서서 오늘 내가 은혜받지 못하면 또 누군가 나 대신 은혜받는 날이겠구나 하며 인내하고 함께 드리는 것이다. 오직 내 신앙, 내 신학 기준으로 모든 예배를 참견하고 간섭하면 예배는 자연스러운 은혜의 흐름을 타고 드려질 수가 없다. 한 사역자님이 이런 묵상을 올렸다. “모든 분야에 3년 이상 몸 담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전문인이라 합니다. 여러분들은 몇 년간 예배를 드려오셨나요? 3년 이상 드리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예배의 전문가이신가요?”
나는 예배는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요리라 생각된다. 우리의 잘 가꾼 삶의 순간들을 모아 씻고 다듬어 정성을 다해 조리하여 그 분께 올려드리는 요리. 그리고 그 요리는 온 잔치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함께 맛보지만 참 판가름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