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묵 목사(신광침례교회 담임)
“멘붕”이라는 신조어가 한동안 유행했었습니다. 멘탈(마음)이 붕괴되었다는 뜻인데, 극도의 혼란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이 돼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예전에 쓰던 표현으로 하면 ‘정신줄을 놓았다’ 정도에 해당이 될 “멘붕이 왔다”는 말…, 솔직히 말 표현 하나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싶지만,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표현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멘붕이라는 말이 유행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혼란의 시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모든 것들이 비교적 단순했었습니다. 생각도 단순했고 의견이나 선택의 폭이 좁았었고 그래서 고민할 일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모든 것이 복잡합니다. 실체는 하나인데 그 해석은 참으로 다양하고, 서로 다른 소리와 주장과 의견들이나 해석들이 우리 주변에 난무하는 속에서 우리는 종종 원치 않은 마음의 공황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 결과로 ‘멘붕’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리라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사회가 이렇게 복잡다단한 까닭 때문에 멘붕을 겪기도 하지만 솔직히 멘붕을 겪는 이유가 우리 자신에게서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의 신분 때문인데, 성경은 우리의 신분과 모습을 양에 비유했습니다. 양을 키우는 이들에 따르면 양은 누군가 길을 인도해 주지 않으면 스스로 길을 찾지 못해서 혼란에 빠지기 쉬운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도 그런 양과 마찬가지인 것은 우리들 역시 어떤 길이 옳은 길인지, 또는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모르는 까닭에 너무나도 자주 곤란을 겪고 방황을 하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과연 무엇인지, 어디로 가야하고 또한 무엇에 내 인생을 전력해야 하고 어떤 길로 갈지, 자녀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신앙생활은 또 어떻게 해야 하고 누구와 결혼해야 하고 어떤 사업을 해야 하는지 등등…, 우리 앞에 놓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택들 중에서 우리는 마치 길을 잃은 양 같은 존재가 되기 일쑤입니다.
그런 우리를 가장 복된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선하고 참된 목자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악과 허물을 대신 지시고 속죄의 제물이 되셨고, 이 사실을 믿고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들은 길을 알지 못해 방황하던 양에서 선한 목자의 인도하심을 받는 양이 되었습니다.
아직 이 선하고 참된 인도자를 만나지 못하셨습니까? 혹시 이 참되고 선하신 목자로부터 스스로 멀어지셨습니까?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그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능케 하신 것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부활감사주일은 지났지만, 사실 우리에겐 매 주일의 예배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입니다. 이틀 후 주일 예배에 예배 참석하시기를, 그래서 양 같은 우리 인생들의 참되고 선하신 목자이신 예수님을 새롭게 만나시기를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