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선교사(베데스다교회)
나는 오래 가지고 있는 당뇨병 때문에 내 피가 달아서 그런지 어디를 가든지 모기는 나의 친구가 되었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양복바지를 양말 속으로 밀어 넣었다. 뻐스를 타기 전 남편은 앉아서 쉬었던 식당에 자리 값을 해야 한다며 남편은 간단한 식사를 시키고, 나는 쌍빠울에서 가지고 온 맛있는 주먹밥에 오이를 고추장에 찍고 컵라면까지 곁들여 식사를 하니 훌륭한 저녁 식사가 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 화장실에서 두꺼운 옷으로 갈아 입은터라 준비한 자의 평안함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준비한 자는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고, 신랑 맞을 준비를 한 자는 등과 기름을 들고 주님 맞을 생각에 얼마나 기뻣을까?라고.... 맞아, 우리는 죄의 옷을 벗어버리고 불가항력적인 주님의 사랑으로 보혈의 옷으로 갈아 입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가 말이다. 구원 받은 기쁨이 오늘 따라 새롭게 느껴졌다. 할렐루야!!!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차채의 묵직한 소음을 들으면서 잔것 같기도 하고 안 잔것 같기도 한 시간이 지나가는데, 차창 밖 하늘을 처다 보았다. 이리저리 흩어진 옅은 구름 사이로 은빛나는 하이얀 달님이 숨박꼭질을 하듯이 얼굴을 내어미는 듯 하더니 곧 바로 구름속으로 숨어 버린다. 아주 동그랗고 작게 보이는 달림이 나타날 때마다 연한 은빛 옷을 입은 수줍은 신부 같지만 그로 인해 주위는 엷은 빛으로 잠시 밝아지는 듯 하다가 달님이 숨으면 다시 어두어지곤 한다. 한참이나 달님과 데이트를 하다가 아까 택시로 시외 버스 정류장으로 오면서 노을에 사라지기 전에 보았던 햇님이 생각났다. 얼마나 색이 붉고 강열하게 이글이글 마지막 불을 뿜는 것과 같았던 했님을 보며 했던 생각이다. 조금 있으면 석양 너머로 사라질 햇님이 왜? 저렇게 강열한 빛을 비추는가? 라고... 난 한 번도 석양에 사라지기 전 햇빛을 유심히 본적이 없었다. 마치 그 빛을 보는 순간에 “맞아 우리도 주님께 가기 전 생애 가장 밝은 빛이 되야 해....” 마지막 그 빛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분은 마지막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도록.... 석양에 사라진 햇빛이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라 내일 또다시 그 빛을 다시 비추지 않는가? 우리가 마지막 비출수 있는 선한 행위가 사람은 다시 볼수 없어도 후세에 밝게 비춘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가 생각했는데... 이글거리던 붉은 해와 하이얀 은빛의 숨박꼭질을 하는 달림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들은 달라도 너무 다르면서도 한 번도 “왜? 너는 나 같지 않느냐”고 불평하지도 않았고, “나는 은빛인데 너 석양의 햇님은 왜? 이글거리는 불덩이냐”고 묻지도 않는다. “나는 은은한데 너는 왜? 이글거리냐”고도 않고 “나는 밤에 일 하는데 너는 왜? 낮에만 일하느냐” 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