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나의 진짜 신앙생활의 시작은 중학교 3학년 마지막 겨울 방학 때였다고 기억합니다. 당시 양평에 틴라이프(Teen Life) 제자훈련원이 생기면서부터 학생들의 제자훈련이 시작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중학교 3학년이지만 막 고등학교를 올라가기에 청소년 제자훈련원에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오세철 목사님과 황장옥 목사님의 청소년들을 향한 제자훈련의 마음과 정신이 가득하였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면서 청소년 제자훈련원을 경기 양평 상심리에 세우고 전국에서 청소년들을 불러 모아놓고 제자훈련을 시켰던 것입니다. 이때 저는 예수님에 대하여 다시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눈물 콧물을 빼어가면서 회개와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에 대하여 놀라운 사역에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나 대신 죽어주셨다는 것을 알고 내 마음에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대로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다짐하였습니다.
이때의 감격과 감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치고 교회에 돌아왔을 때 교회에서는 담임목사님을 비롯하여 전 성도가 이번에 제자훈련을 받고 돌아온 학생들의 간증을 듣는 특별한 시간을 할애에 주셨습니다. 한명 두명 강단에 올라가서 나름대로 간증을 하였습니다. 저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강단에 올라가서 까까머리 중 3학생이 간증하는 것이 신기했는지 여기저기서 ‘아멘’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또다시 성령님의 역사가 나에게 임하였습니다. 간증하는 시간에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입에서 나왔습니다. “나는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여 목사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때 성도들의 자리에 누가 앉아계셨는가 하면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모든 예배를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성도들은 간증을 듣고는 참으로 귀하다고 악수와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 주었습니다. 그러나 집에 와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머니께서 화가 나신 것입니다. “야 이놈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우고 있는데 네가 신학을 가서 목사가 된다고?”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5남매 중 셋째고 자녀들 가운데서 제일 똑똑하고 학교에서 갖은 상을 다 받아왔었거든요. 가정이 힘들고 어려우니 그런 가정에 이런 똑똑한 아들이 있으니 잘 키우면 가정에 보탬이 될 줄로 알았고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자 훈련받고 오더니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겠다고 하니 당신들의 꿈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화가 난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간증 할 때 말한 대로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 되었습니다. 국수 교회에서 교육전도사 생활, 새문안교회에서 교육과 전임전도사 생활, 신일교회에서의 부목사 생활, 그리고 브라질 안디옥교회에서 16년간 담임으로 섬겼습니다. 안디옥교회에서의 담임목사 생활은 하나니께서 저에게 주신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교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참으로 당양한 경험을 쌓았고 특별훈련을 제대로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아내는 질병을 갖게 되었고 오랜 시간 고생 아닌 고생을 하다가 지난해 1월 27일에 하나님의 나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남편이 목회하면서 받는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아내가 아파하기에 아내 때문에라도 교회 사역을 내려놓고 3년 동안의 쉼을 가지면서 아내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많은 대화의 시간과 운동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16년이란 이민교회를 맡아 사역하다가 2020년 3월에 담임의 자리를 내려놓고 아내와 함께 지내면서 다시는 목회를 안 하겠다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아내가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목회를 하면서 아내에게 더 심한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기 아내가 있는 동안에는 목회를 안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있을 때는 그렇게 목회를 안 한다고 했는데 아내와의 모든 일을 정리하려고 한국까지 가서 장인·장모님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오니 하나님께서는 서서히 저를 위한 또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연합교회에서의 새벽예배 담당해 달라고 요청이 들어왔으며 시온성 장로교회에서는 담임목사로 청빙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저는 아내가 없는 상황에서 담임목사를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없어도 목사님만 허락하신다면 담임으로 청빙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우리가 서로 잘 맞는지 시험하는 시간을 몇 개월 갖자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6개월 동안 시간을 갖자고 해서 동의하고 협동목사(설교목사)로 사역을 2023년 9월 셋째 주일부터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1월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시온성 장로교회에서는 우리가 11월 말에 공동의회를 해서 담임목사 청빙 투표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저의 사정을 다 아시면서 그래도 상관없다고 하시면서 11월 마지막 주일인 26일에 공동의회를 열어 투표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2개월 반이 지난 이때 성도들의 마음이 저에게 향하고 있었고 투표결과 만장일치로 강성복 목사를 시온성 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인 1월 21일 오후 4시에 시온성 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눈물이 나왔습니다. 취임식을 하면서 참 감사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시 교인들은 약 70여 명의 손님을 잡고 준비를 하면 되겠다고 하면서 적은 숫자의 성도들이 각자가 맡아서 음식을 준비하고 남자분들은 남자분들이 할 일들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취임식 당일에 70여 명이 아니라 130여 명의 성도가 오셔서 축하해 주셨고, 교계의 목사님들, 선교사님들,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들의 축하 그리고 어머니 합창단의 축가 등 다양한 순서로 취임식을 완벽하게 잘 마쳤습니다.
이제는 제가 할 일만 남았습니다. 시온성교회를 목회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해 원하시는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 목회를 해야 합니다. 저의 제2막의 목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시작은 하였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대로 필요하고요, 성도님들의 관심과 사랑과 기도가 절실합니다. 저의 제2막 목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여러분의 바람을 이루어 드리는 목회를 겸손하게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시작하렵니다. 저의 제2막 목회가 기대가 됩니다. 내가 잘 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 것인가가 기대됩니다. 하나님 저에게 은혜를 풍성하게 내려 주옵소서.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