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말복이 끝나자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공기를 느끼게 한다. 새벽기도 갈 때 개구리들이 합창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말복이 끝나자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와 여치 우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아내에게 “벌써 가을이 왔네” 하며 마음속으로 ‘이렇게 조그만 미물들도 계절의 변화를 깨닫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지금 세대가 변화되는 걸 깨닫지 못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속 우리에게 “내가 나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러브레터를 이번에도 우리 대광교회 사이판 선교를 통해 보여주셨다.
지난 수요일 밤 예배 때 사이판 단기선교팀을 이끌고 간 조현준 목사님과 그곳에서 코로나 확진이 걸려 남아 있던 심다영 청년 자매의 선교 보고와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 아버지가 하신 크고 비밀한 일들을 통해 다시 한번 놀라움과 가슴이 뜨거워짐을 체험하며 우리 대광교회를 하나님이 사랑하심을 믿고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왜 그렇게 하셨는가”하는 의문을 가진 일들이 다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하심 가운데 이루심을 알게 되었다.
먼저는 조현준 목사님 사모님이 떠나기 바로 전날에 코로나 양성이 되어 사이판으로 못 가게 되었는데 조목사님은 음성이어서 괜찮았다. 나는 하나님께 “아니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태풍으로 무너진 교회당을 새로 세우고 예배를 다시 드리게 하려는 뜨거운 마음을 갖고 준비했는데 왜 못 가게 하셨는가요?” 하며 물었고 아무 응답을 못 받았는데 조목사님이 선교 보고 하는 동안 그 의문이 풀렸다. 하나님께서 선교팀의 가장 중요한 조목사님을 기도로 무장시키려 하신 계획이셨다.
조목사님이 아내를 혼자 두고 가서 사모님이 상태가 안 좋아지는 소식과 병원에 입원한 소식을 들으면서 얼마나 마음으로 울며 간절히 기도했겠는가? 아마 하루종일 일하는 내내 기도했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간 모든 팀원들도 기도했을 것이다. 거기다가 사이판에서 돌아오기 하루 전날 함께 간 사람 중 딱 한 사람 심다영 청년 자매가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와 사이판에 머물게 되어 동생 다빈 자매도 함께 남게 되었다. 조목사님과 선교팀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나는 두 자매의 어머니인 김은희 집사님으로부터 사이판에 남게 된 두 딸의 소식을 듣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 생각했는데 다영 자매가” 하나님은 저를 코로나에 걸리게 하셔서 우리가 못다 한 일인 교회당 벽에 그림을 그리게 하셨어요”하는 간증을 들으며 나는 속으로 “하나님은 항상 이렇게 일을 하시고 이번에도 선교팀들을 울리고 웃게 하셨군요” 하였다.
이렇게 이번 선교팀을 하나님이 사랑과 관심을 갖고 보시며 시작하려는 마음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울리고 웃기셨다. 왜 그러셨는가? 너무나 좋아서 그러셨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게 하시려고 조목사님 사모님과 다영이에게 코로나 균을 심어주어 두 분과 선교팀들이 울면서 기도하게 하셨고 마지막까지 선교팀이 계획했던 일을 다 이루어 주시려고 그림 잘 그리는 다영이의 아름다운 손과 발로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멋있는 그림을 그려 교회당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와!” 하고 놀라며 사이판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 아버지가 주시는 “그림 러브레터”를 선물해 마지막에 웃게 해 주셨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일을 할 때 우리를 울게 하여 연단을 시키시고 믿음으로 인내하게 하신 후 마지막에는 웃게 하신다. 무엇보다 큰 축복은 대광교회 청년들이 교회를 세우면서” 하나님이 계시고 함께 하셨다”는 것을 체험케 하신 일이다.
이제 우리 청년들과 믿는 사람들은 로마서 8장 28절 말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하신 말씀이 사실임을 듣고 보았으니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감사하며 살아가자. 감사하며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