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올리베이라 비안나(Oliveira Vianna)
2021/06/17 21:37 입력  |  조회수 :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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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사회학박사,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올리베이라 비안나(Oliveira Vianna, 1883년-1951년)는 Rio de Janeiro 출신의 사상가, 법률가, 정치가이자 브라질 노동법 형성의 초안을 세운 인물입니다. 바르가스 시대(1930년-1946년)의 근대성 형성과 개발이론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사상은 첫 공화국 시기(1889년-1930년),  혁명, 임시정부, 헌법제정기, 신국가시대로 이어지는 바르가스 1기 (1930년-1945년), 그리고 신공화국 시기(1945년-1964년)까지 굴곡의 브라질 현대사을 관통합니다. 비안나는 당시 지식인들의 식민시대, 제정시대의 브라질 정신과 유산을 재해석하고 중앙집권화된 강한 국가 모델을 구상했습니다. 국민성의 형성과 정치 사회제도의 설립이 단지 한 시대의 산물이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특징이 종합된 결과라는 것을 것을 알고 이상적인 국가모델을 고민했습니다. 
 연대, 엘리트, 인종  
 법과 제도가 새로운 브라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비안나는 당시 대의정치제도를 시작한 영국, 자유, 평등, 우애의 프랑스, 청교도 정신과 자본주의 모델인 미국이 사회구성원의 제도와 합의에 의한 연대성(solidariedade)이 바탕이 된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유럽 자유주의 사상과 프로테스탄트 정신에 기반한 미국 앵글로 색슨주의가 브라질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비안나는 Populações Meridionais do Brasil(1920)에서 브라질의 연대성은 식민시대 사회-경제의 근간인 지방 대농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가족 중심주의, 가부장제, 토호정치세력에 뿌리가 있다고 분석하고 자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을 때만 작동하는 연대성을 지적합니다. 마을, 조합, 정당을 통한 제도의 합의와 실천이 국가의 수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본 것이죠. 따라서 비안나가 제시한 것은 엘리트주의(elitismo)와 조합주의(corporativismo)였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영역에 소수의 독점된 권력을 가진 집단이 국가의 운영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종성에 대해서도 의도적인 인종의 구성이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비안나는 뿌리깊은 식민지 시대의 유산을 발견하고 이상적인 국가의 모델을 꿈꿨습니다. 
 국가의 형성 
 우리는 브라질이 완성된 국가가 아니라 아직도 형성 중인 것을 보게 됩니다. 브라질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이기도 하고 사회주의 국가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이기도 하지만 공산주의 특징도 많습니다. 기독교 국가 이지만 비기독교적 요소가 더 많습니다. 성문화된 법이 있지만 거리의 법은 더 많습니다. 정치를 위한 정치, 제도를 위한 제도는 브라질인들에게는 익숙한 테마입니다. 비안나가 브라질에는 명확하게 공공영역이 있지만 비인격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실천 할 수 없는 사적인 심리와 행동이 있다고 말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브라질을 단지  사회적 정치적 영역에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땅과 지리, 자연에 대한 이해 무엇보다도 언어와 기호 그리고 인종에 대한 고찰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중측적이고, 혼종적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어디에 있을까요. 비안나가 고민했던 이상적인 사회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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