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이민교회 이야기)교포 2세들의 말 버릇
2020/03/05 06:38 입력  |  조회수 :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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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환 목사(미주성결교회 메드포드 한인교회)
 
이민자들의 삶이란 한마디로 ‘시간은 돈이다’라는 생각속에 산다. 문제는 2세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다. 한국 말을 가르치거나 대화할 여유가 없다. 요즈음은 한글학교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은, 예전에는 그런 제도가 없었다. 그래서 2세들의 언어생활에서 웃지 못할 일들이 많다.
 하루는 한국에서 온 손님이 오가는 아이들을 가리키며 “저 아이들은 누구요?” 묻자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이이가 “우리는 저 사람의 종자요”라고 한다. 부모들이 평소에 ‘저 놈의 종자들, 저 놈의 종자들’하고 하니 그 말을 당연히 자기들을 가리키는 말로 아는 것이다. 사업차 미국에 온 외삼촌이 누님댁에 들러 조카들과 나가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하는 데 서로 이기려고 경쟁을 하다가 “삼촌, 이 자식아”하고 소리를 지른다. 평소에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이 자식아!’, ‘이 지식아!’하니까 상대방에게 그렇게 부르는 줄로 안다.
 교포 어린이들은 영어식으로 한국말을 할 때가 많아서 생기는 웃음도 적지 않다. 영어로 웨어(wear)라는 단어를 ‘입는다’는 말로 이해하여 ‘옷입어’는 좋은 데 ‘장갑입어’, ‘구두입어’, ‘양말입어’, ‘모자입어’ 식으로 표현한다. 또는 영어로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2세들은 ‘나 김치 사랑해’, ‘나 콩나물 사랑해’, ‘나 이 차 사랑해’, ‘나 이 집 사랑해’ 등으로 말한다. 사실이지 한국말이 2세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낮은 말, 높임 말, 경어 등이 어렵다.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집안은 2세들이 한국어 실력이 훨신 좋다.
 돈을 버는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모국어를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왜냐면 우리의 뿌리와 자아의식이 모국어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2세들이 청년이나 대학에 들어가서 자아 정체성을 생각하는 때에 모국어와 한국음식 그리고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아는 청년들은 자아정체성이 강해져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는다. 허나 그렇지 않은 경우 뿌리의식이 없는 이민자로서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 들어가면 특히 자기는 미국인인 줄 알지만은 백인들이 그렇게 인정하지 않는다. 거기서 정신적이고 문화적 충격이 자아정체성을 혼란케 한다.
 이를 위해서 모국어와 모국의 음식, 문화, 역사를 알게하는 것이 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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