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정목사 평안하지? 동양선교교회 정민종 목사 부조 부착할 문제로 담임목사한테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네. 감신 72학번이 모든 비용을 대기로 했는데 가능한지? 동양선교교회 목사님께 연락을 취해주실 수 있는지... 만보”
71동기들의 정민종 목사 부조 제작 소식 작년 우리교회와 남미선교지방에서 부흥회를 하신 감리교신학대학의 이덕주 교수가 보내온 메시지입니다. 이덕주 교수는 이곳에서 그의 대학동기이며 동양선교교회 초대 담임자인 정민종 목사의 묘지와 그의 행적을 듣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초기의 교인들과 무덤에 안내하는 일은 그 교회출신이며 한국에 가서 유학한 강상우 목사가 수고를 했습니다. 이덕주 교수는 교회사 학자인지라 문명철 목사도 함께 만나 동양선교교회와 브라질 이민 초기 기독교에 대한 자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간 뒤 거의 일 년만에 받은 편지입니다. 고 정민종 목사가 개척한 교회가 브라질 상파우르 한인교회 중의 대표적인 교회가 된 것같이 정민종 목사의 1972학번 대학동기들이 지금 한국교회를 좌지우지 하는 위치인 것은 나이와 경력이 이제 정점에 올랐다는 뜻입니다. 그 동기모임에서 브라질에서 선교하다 순교한 동기 목사인 정민종 목사를 기리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의논을 한 후 동양선교교회에 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그리고 대답을 기다리는 중인데 정목사가 브라질에 있으니 한번 알아봐달라고 저에게 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부조(浮彫)는 사람을 돋을새김해서 벽에 붙여 그 인물을 기리는 그런 전통입니다. 흉상(胸像)은 사람의 상반신을, 동상(銅像)은 사람의 전신을 동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감신 72학번은 현재 한국교회에서 참 대단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동교회 송기성 목사,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 등 10여명은 동양선교교회 당회가 허락한다면 브라질 초기 이민교회에서 짧은 생애를 살다가 간 동기 목사의 부조를 제막하는 행사를 갖기 위해서 브라질에 오기로 결의를 했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종교교회나 정동교회는 한국의 새문안교회처럼 130년 이상된 한국기독교 초기 교회들입니다. 그래서인지 교회역사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는 목회자들이고 거기에 이덕주 교수가 브라질에 방문해서 동기 목사인 정민종 목사가 불꽃처럼 살다가 동양선교교회를 설립하고 목회하다가 약관에 세상을 떠난 이야기를 동기 목사들과 함께 나눈 것이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기침체는 교회 분열과 신앙 침체 후에 온다 이제 브라질 한인교회 목회자 일 세대는 모두 다 은퇴했고 고정민종 목사처럼 씨를 뿌리고 하늘의 부르심을 받기도 하며 한세대가 정리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한인교회는 이민 2세 혹은 1.5세대가 선배들의 고난의 역사를 이어받아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경기가 없어 지역이 침체되고, 중국 상권이 좀먹는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이민사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경제에서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저는 역사를 돋을새김해서 거기서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민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브라질한인교회가 교회사를 정리하고 초기 이민교회의 인물들을 돋을새김하는 일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양선교교회의 초대담임자인 정민종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인 재발견 결정을 72학번 선배들과 함께 지지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