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성결교회 양성환 선교사(오레곤선교교회 파송)
1.삼위일체 하나님과 인간의 고난
우리의 현실 가운데 악이 지속적으로 그 세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체험했다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에 대해 의아심을 갖게 된다. 허나 하나님의 주권이 철저하게 복음서에 나타난 대로 그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십자가와 부활에 있다면, 우리는 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답변할 수 있다.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은 명백히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삼위일체적이 되어야 한다. 피조물 안에 숨어 있는 악의 파괴성은 하나님의 위력에 의하여 극복되기보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드러내는 가운데 대가를 치르시는 행동에 의해서 극복되는데, 이러한 사랑과 은혜 안에서 하나님은 세사의 고난을 참으로 경험하면서 극복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안에서 인간을 향한 사랑에서 인간의 고난과 죽음을 경험한다. 성자를 구원의 사역을 위하여 보낸 성부도 역시 사랑하는 아들의 십자가와 죽음에서 외아들을 상실한 아버지 고뇌를 경험한다. 이러한 고난의 사랑의 십자가와 죽음으로부터 성령의 새로운 삶의 부활과 생명을 체험한다.
인간의 모든 고난은 성자의 수난과 성부의 고뇌와 성령의 위로와 생명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신앙한다. 오직 고난당하는 하나님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는데, 고난당하는 하나님이란 삼위일체 하나님이며, 승리하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본 회퍼는 “ 성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무력함과 고난으로 인도한다. 오직 고난당하는 하나님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서술한다.
1) 하나님의 사랑은 악에 대해 저항하며 생명을 보존하신다-예수의 선포와 사역에서 생명을 위협하고 노예로 삼으며 파괴하려는 악의 세력과 싸우신다. 그러기에 그는 병자들을 고치고, 가난한 자들을 축복하며, 버림받은 사람들과 식탁의 교제를 나누고, 사망의 길에서 생명의 길로 돌아서는 회개를 선포하신다. 수난 이야기는 맹목적인 운명을 향한 체념이 아니라 악은 그 마지막까지 거부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의로운 사랑이야기이다. 십자가는 모든 악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강력한 항거이다. 악에 대해 우리가 인내를 해야 하지마는 한편으로는 용기 있게 악에 대해 저항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롬12:21).
2)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와 동행하신다-우리가 건강하건 아프건 고난당하는 자이건 또는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자이건 우리는 홀로가 아니다. 하나님은 그 행동과 고난 가운데서 피조물과 함께 또한 밀접하게 동행하신다. 은혜의 하나님은 혼자 행동하려고 하지 않으며, 피조물이 홀로 고난받기를 원치 않으신다. 시편 기자에 따르면, 하나님은 음부의 깊은 곳에서도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함께 하신다(시139:8). 하나님께서 이 땅에 저주받은 자들과 함께 고난당한 분이라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고난의 경험 가운데 공감하시는 하나님은 은혜요, 선물이다. 하나님이 고난당하는 이들과 함께할 때에, 고난당하는 사람들은 고통 속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인하여 그 존엄성과 귀중성을 선물로 받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악에 처절한 현실 가운데 고난당하는 자들과 연대하는 것은 심판인 동시에 은혜입니다: 모든 무감각성과 비인간성에 대한 심판이며, 고난당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은혜이다.
3) 하나님은 성령 안에서 온 세계를 다스리신다-예수의 죽음의 한 가운데서 새로운 삶이 나타난 것은 하나님의 성령이 피조물을 변화시키며 하나님의 목적을 향하여 인도하신다. 하나님은 말씀과 성령의 능력과 함께 죽음보다 강한 희생적 사랑으로 죄와 고난의 세계를 다스리신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의 사역과 십자가와 부활의 빛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다스림이다. 성령의 가장 큰 은사인 사랑만이 이 악한 세력에 대해서 대항하여 싸울 수 있는 힘이며, 궁극적으로는 사랑의 승리이다. 십자가의 고난을 통하여 역사하고 부활 안에서 확증된 새 생명과 새 삶의 약속을 향하여 나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우리의 희망의 근거이다.
결론에서 우리는 “악의 문제”에 대해 이론적 해결이 아닌,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삼위일체적 신앙에 근거하여 해석을 한 것에 불하다. 악의 문제의 해결은 지적인 것보다는 실천적인 것이다. 악은 아직도 다 정복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4). 그러므로 하나님은 함께 행하는 자와 함께 고난당하는 자로서 피조물들과 함께 거한다. 이러한 사랑 안에서 하나님은 세상의 고난을 참으로 경험하면서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