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선교사(베데스다교회)
매년 찾아오는 추수 감사절이지만 어쩌다 아주 드물게 캐나다에서 보내게 될 때가 있다. 그럴때면 카나다 캘거리에 사는 막내 아들이 터키를 구어 우리 부부를 초청해 주었는데... 올해는 우리 부부가 브라질에 있는 동안에, 작은 아들이 추수 감사절에 이미 친구 집에 초청을 받아 응하기로 했다는데 우리 부부가 캘거리에 연락 없이 도착 한 것이다. 약속을 물리고 부모와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을 헤아려 편안하게 다녀오라 했지만 한편 마음 속으로는 은근히 속이 상했다. “여보 올해는 터키도 한 점 못 먹겠네요”터기는 별로 즐기지도 않으면서 한 말속에 숨어있는 섭섭한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저녁 녘에 뜨리힐에서 유학생 목회를 하는 김 목사님 사모님의 전화를 받았다. 내일 캘거리에 있는 딸네 집에 오는데 우리 부부를 저녁초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우리집에서 저녁을 먹자 하고, 사모님은 궂이 오라하고 싱갱이 끝에 우리가 김 목사님 집으로 가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을 뿐 아니라 브라질에도 한 번 왔다 간터라 함께할 시간도 있었을 뿐 아니라 꾸밈없는 김 목사님 부부의 환한 마음이 맑게 비추일 때마다 혈육과 같이 느껴지곤 했다. 김 목사님은 Air Canada에서 일을 하는 연고로 우리부부가 선교지에 갈 때마다 비행기 표를 살때 활인하는 혜택을 주어 선교의 동역하는 목사님 부부다. 우리 부부를 부모와 같이 섬겨주며 기쁨으로 선교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것을 기쁨으로 삼는다 했다. 김 목사님의 아버님도 목사님이시며, 부부가 맑고 착한 냄새가 나는 분들이다. 그밤이 지나고 남편 김 목사님은 찾아갈 김 목사님의 집 주소를 가지고 혼자서 미리 가는 길을 찾아두었음을 후에야 알았다. 어쩐지 당일에 벌써 가 보았던 길처럼 익숙하게 집을 찾아 내는 것이 이상했다 했더니.... 집 앞에 나와 우리를 기다리던 김 목사님의 환영을 받으면서 삼 남매와 사모님과 서로 껴안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집에 편리하게 꾸며진 부엌에는 음식이 잔뜩 차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