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거울)냉수 한 그릇
2018/02/22 21:1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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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만 목사(신약교회연구원)
 
우리 주변에는 가난과 질병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자기의 형편이 부끄러워 숨기려고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끼니를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더구나 주변에서 잘 산다는 사람들은 관광을 간다느니 여행을 한다느니 하며 이번에 친정에 무엇을 해드렸다고 자기의 풍요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수다를 떨면 이 가난한 분은 자리를 피해 눈물을 삼킵니다. “나는 왜 이리도 못사는가!”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 하나 사주지 못해 부모를 무능한 자로 체념해 홀로 노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능한 나는 슬프다 못해 절망감마저 듭니다. 다른 사람들은 교회에 가서 기도했더니 응답이 왔다면서 수다를 떠는데 어찌하여 하나님께서는 나의 간곡한 기도는 외면하셔서 응답이 이렇게도 더딘가. 주님 나에게도 풍성한 복을 주셔서 이 가난에서 끼니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세상을 활보할 수 있게 해 주시면 안 되나요. 생계를 염려하며 올리는 이 소박한 기도를 하나님은 언제까지 듣고만 계실까?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간다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기들 교회와 그들의 관심사만 말하지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전도할 대상자가 우리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지만 우리는 제사장이나 레위인처럼 피해갑니다. 개척교회를 하며 임대료와 공과금 그리고 교회 운영비를 염려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교회 재정을 자기들의 회식과 그들만의 필요로 아낌없이 쓰면서도 정작 어려운 이웃들은 관심 밖의 일로 돌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일과 교회 발전을 위해 썼다고. 그 일이 그들만의 잔치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요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인가? 과연 그럴까? 목말라 애가 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자들에게 냉수 한 그릇 줄 수 있는 여유 있는 성도들이 따뜻한 마음의 손길로 그 마음 만져 줄 성도들이 이렇게도 귀한가. 우리는 선한 사마라아 사람을 가르치면서 우리의 이웃이 바로 옆에 있는 불우한 이웃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귀찮아 피해 가는 제사장과 레위인 같은 사람들은 아닌가? 배가 부르고 아쉬울 것 없는 사람들에게는 선물도 인사도 잘 하는데...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생명수와 같은 냉수 한 그릇을 주어 삶의 의욕과 기쁨 그리고 세상은 그래도 예수 믿는 분들로 인해 살맛 나는 세상이라고 말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 안에 있는 우리가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과 삶에 보람을 갖도록 그들의 손목을 잡아주는 친절함과 따뜻함으로 그들의 아픈 마음을 만져줄 수는 없을까? 우리가 참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그 뜻을 이루며 산다고 한다면 우리 주변의 애가 타는 심정으로 상전과 주모를 바라보며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께 우리가 그 청을 들어주는 상전과 주모가 되어 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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