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현 목사(샬롬교회 담임)
[본문:요한복음7;37~53]
오늘 본문은 명절 곧 초막절에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초막절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예수님의 메시지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초막절은 8일 동안 지켜졌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초막절 기간에 매일 실로암 못에서 물을 길어 가지고 행렬을 지어 성전 문에 돌아와서 물을 붓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것의 의미는 출애굽 세대가 광야에서 물이 없을 때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바위에서 이적으로 물이 솟아나게 하셨는데, 이것을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초막절은 하나님께서 광야 생활에서 생수를 공급하셔서 그들을 살리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이것이 단순히 그들의 조상들이 지켜왔던 전통으로만 여기고 과거의 사건으로만 여길 뿐이었습니다. 그에 대해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초막절을 그들의 명절로 기념을 할 뿐 하나님께서 온전히 생수를 공급하셔서 그들을 살리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광야에서 생수를 공급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리십니다. 모세가 생수를 먹인 것도, 바위가 우연이 생수를 생산해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온전히 공급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에게 와서 생수를 마시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생명의 공급자가 누구이신가를 말씀하십니다. 계속해서 예수님은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고 말씀하시는데, 그에 대한 해석을 39절에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끼리 논쟁이 붙었습니다. 어떤 무리는 참으로 ‘그 선지자’라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라고 말합니다. 결국 믿음을 가진 사람만이 예수님이 누구이시며, 생수를 먹게 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인 아랫사람들이 예수님을 잡아오지 못하자 꾸지람을 합니다. 아랫사람들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 때까지 없었나이다’라고 하자, 바리새인들은 ‘너희도 미혹되었느냐 당국자들이나 바리새인 중에 그를 믿는 자가 있느냐’라고 말합니다. 아랫사람들은 예수님의 권위 있는 말씀과 기적들을 보고서 대답을 했지만, 당국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권위로 예수님을 정죄하고 있음을 봅니다. 무엇이 진리인지를 밝히는 것이 말씀에 따른 것이어야 하지만, 당국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권위를 내세웁니다. 사실 이들의 권위는 말씀에 대한 바른 해석과 선포로 주어지는 권위이지, 자신의 지위에 따른 권위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도 교회의 지도자들의 권위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온전한 말씀에 대한 선포와 하나님의 뜻에 따름으로 용인된 권위입니다. 우리는 당국자들과 바리새인들처럼 자신의 직분이 마치 자신의 권위인 것처럼 판단하고 정죄하는 우를 범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