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선교사(베데스다교회)
마주보이는 방문을 조금 열고 이 광경을 훔쳐보던 우리 부부는 얼른 문을 닫아 버렸다. 아마 그들은 아직도 우리 부부의 훔쳐보기 행각을 모를 것이다. 그렇게 자란 두 딸이 어떻게 되었겠는가? 근래에도 아들 집에 다니러 가면 며느리는 자기 남편 옆에 꼭 붙어 앉아서 “어머님 어머님” 하면서 남편 자랑을 한다. 혹 내가 자기 남편 어릴 때 이야기를 하다가 혹 아들의 잘못이라도 지적하면 남편 손을 비벼주면서 “이쓰오케이 이쓰오케이”하는 모습이 좀 거슬렸었다. 실은 남편 김목사는 그 후부터 큰 며느리에게 백점 하고도 2점을 더 가산해서 102점을 준다고 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무릎을 바닥에 착 꿇고 앉아서 눈을 서로 마추고 “예스와 노우”를 분명히 하더니 두 손녀들을 너무나 귀하게 길러주었다. 집안에서 아이들의 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고, 식사도 함께, 설거지도 온 식구가 함께, 그리고 밥상에서는 언제나 웃음이 넘쳐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며느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자랑스런 아들이라고 소개한 어떤 엄마에게 쪽지를 남겨놓은 아들이 쓴 내용에는 “감사해요 자랑스런 아들이 되도록 노력 할께요” 라고 써 있었단다. “학교 성적은 떨어져도, 잘못은 해도 나는 네가 제일 중요하단다”라는 마음을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부모!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다 부서졌어도 “너만 괜찮으면 되는거야”라는 마음으로 자녀에게 다가서는 부모!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전달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우리 부모들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어야겠다. 사랑한다, 귀하다, 자랑스럽다, 잘했다 하고나서 근대(그런데)를 부치지 마라. 살리는 말, 믿음의 말 그리고 긍정적인 말을 하라. 믿음은 미래나 앞을 바라보고 하는거다. 성경적이 돼야지 유교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나의 딸 현지가 결혼하기 전 나에게 폭포수 같이 쏟아놓던 상처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브라질 상파울의 한국촌에서 약국을 하던 때였다. 토요일이면 오후 1시에 약방 문을 닫고 아이들에게 과자 봉지를 디밀며 “현지야 엄마 아빠 심방 같다 올께 O권사님댁에 ..... 아픈 사람이 많아 이해하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겠니?”하면서 집을 나서면 컴컴해져서 돌아오기를 거의 매주 토요일이면 반복했다. 당시는 장로였지만 담임목사님이 몸이 약하셔서 하나님이 우리부부를 마치 부 교역자처럼 아니 스피야타이어 처럼 쓰셨나 보다.